미술
[아트홀릭] 마법같은 시간, 어스름
라이프| 2015-09-08 08:17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매직 아워(Magic hour)’. 사진 촬영에 필요한 일광이 충분하면서도 인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명 혹은 황혼 시간대. 푸른 빛과 붉은 빛이 공존하는 낮과 밤의 경계이자 공기의 밀도가 달라지는 때.

어스름 깔린 회색빛 하늘에 앙상한 나무들이 신경질적으로 뻗어 있다. 마치 곧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이 흐르지만, 그 어느 순간보다도 시각적으로 황홀하다. 사진? 아니다.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극사실 회화다. 그것도 세로 2m가 훌쩍 넘는 대형 사이즈다. 

겨울 나무, 캔버스에 아크릴, 227.3×181.1㎝, 2014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

공성훈(50) 작가는 일산에 거주하며 지속적으로 동네 풍경을 그려오고 있다. 친숙한 동네의 풍경을 낯설고 불안한 이미지로 전환한 심리적인 풍경화다. 공성훈 작가가 오는 11월 8일까지 서울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타이틀은 ‘어스름(Dusky Landscape)’. 일산 호수공원 풍경을 묘사한 버드나무 시리즈 등 대형 작품들을 선보인다.

amig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