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유물유적
양평 대평리 고분군 2호분은 신라 중부지역 최상위 계층의 무덤
라이프| 2015-09-08 09:28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경기도 양평군 소재 ‘양평 대평리 고분군 2호분’이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 중부 지역 최상위 계층의 신라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소장 김권중)가 발굴조사 중이다.

굴식돌방무덤은 돌을 쌓아 묘를 만들어 시신을 넣고, 한쪽 벽 또는 그 벽의 일부에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 흙으로 덮은 무덤이다.

양평 대평리 고분군 2호분 항공사진.

조사 결과 고분은 봉분 지름 19.2m, 높이 4.7m에 이르는 원형의 봉토분(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 만든 무덤)이다. 가로ㆍ세로 2.9m, 높이 3.3m 규모의 사각형 돌방의 남쪽 중앙에 무덤길을 갖춘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돌방과 무덤길에는 회칠을 했으며, 고분 전면과 측면 일부에 석축 시설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돌방 내부 및 시상대 (시체를 올려놓는 곳).

고분의 돌방 입구에서는 잘 다듬어진 2매의 문비석(문짝으로 사용하게 만든 돌)과 함께 문지방석이 확인됐다. 이는 경주 지역의 최고급 고분에서 확인되는 문의 구조다. 무덤은 이미 도굴돼, 이번 조사에서는 철로 만든 관 고리와 관 못만이 다수 출토됐다. 이 시기에 관을 사용한 사례는 신라 금귀걸이가 출토된 경주 부부총(夫婦塚)을 제외하면 확인된 예가 드물다.

출토 유물 - 철제 관 고리, 철제 관 못.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9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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