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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라식이 유리한지 라섹이 유리한지 여전히 논란
라이프| 2015-09-08 11:31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고도근시인 최씨는 하루 빨리 안경에서 벗어나가 위해 시력교정수술을 받기로 결심하고 병원을 찾았다. 최씨는 각막혼탁이나 퇴행의 부작용이 높은 라섹보다는 라식수술을 받길 원했지만 고도근시라 각막을 많이 깎을 수 없어 라섹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의사의 진단이었다.

각막혼탁은 레이저로 깎아낸 각막 표면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각막기질세포의 이상반응으로 각막이 뿌옇게 변해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대표적인 라섹 부작용으로, 혼탁이 오면 대부분 퇴행이 동반되고 이런 경우 재교정의 결과도 좋지 않다.


반면, 라식은 초고도근시에서도 혼탁이 오지 않고 통증이 적고 회복속도도 빨라 고도근시에서 각막 두께만 괜찮다면 라섹보다 라식이 더 유리하다. 그러나 라식은 각막을 많이 쓰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최씨처럼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는 고도근시 환자나 각막이 얇은 환자의 경우 수술 후 각막두께가 문제가 돼서 어쩔 수 없이 각막혼탁이나 퇴행의 부담을 안고서라도 라섹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그렇다면 고도근시 환자는 아예 라식수술을 받을 수 없는 걸까?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레이저가 ‘MEL90’이다. 최소절삭 레이저인 ‘MEL90’레이저는 기존의 장비와 달리 각막을 조금만 깎아도 되기 때문에 고도근시라도 라식수술이 가능하다.

여기에 각막을 강하게 하는 라식엑스트라를 추가하면 각막이 한층 강해지면서 퇴행도 줄일 수 있다. 라식엑스트라는 수술 후 각막실질에 리보플라빈(비타민B2) 용액인 ‘VibeX’를 도포한 뒤 자외선을 90초 가량 쬐어주는 각막 강화 치료법으로, 이를 통해 각막조직의 콜라겐교차결합이 일어나 각막조직을 강하게 만든다.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과거에는 고도근시의 경우 무조건 라섹을 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레이저와 보조치료의 발달로 혼탁과 퇴행이 적은 라식이 더 주목 받고 있다”며 “시력교정 장비와 수술법의 개선으로 이제 고도근시 환자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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