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재해
돌고래호 실종자 수색 기상악화로 고비…유족들, “초기 대응 부실” 부검 원해
뉴스종합| 2015-09-08 20:29
- 선체 인양은 기상 상황이 변수
- 유족ㆍ실종자가족, 경비함정 항해일지ㆍ돌고래호 항적자료 공개 재요청

[헤럴드경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ㆍ해남 선적) 전복사고 나흘째인 8일 오후부터 해상 기상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보돼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경은 실종자 수중 표류에 대비해 저인망어선을 동원하는 한편 실종자가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남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에 대한 수색도 하기로 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수색에는 해경 함정 25척,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9척, 항공기 7대가 동원됐다. 인근 해역 지리에 밝은 추자도 어선도 추가 투입됐다.

실종자 시신 여러 구가 해안 부근에서 발견됨에 따라 육상에서도 추자면사무소 공무원, 경찰, 소방, 주민 등 100여명이 추자도 해안 곳곳을 수색하고 있다.

수색은 이날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자도 해역을 포함한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이날 오후부터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해지고 바다의 물결도 2∼4m 높이로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는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8일 밤을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경은 해상 날씨만 좋다면 내일(9일)이라도 인양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는 10일까지 해상에 물결이 매우 높게 일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인양은 해상 기상이 다소 좋아지는 오는 11일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양 작업에 투입될 작업선이 제주 한림항에 대기 중이며, 바지선이 추자도까지 이동하는 데는 1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배를 인양하고 나면 불법 개축 등 선체 구조변경에 대해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편 돌고래호 유가족은 해경의 초기 구조활동의 적정성을 가리기 위해 시신 부검을 희망했다.

돌고래호 실종ㆍ사망자 가족들은 8일 오후 돌고래호 사고 연고자 대기소가 마련된 전남 해남군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해남ㆍ완도ㆍ진도) 의원과 간담회를 했다.

최영택 가족대책위원장은 “(사망자 10명 시신 중) 2구가 부산으로 갔고, 나머지 8명의 가족 다수는 부검을 원한다”며 “전복 사고 후 상당수가 몇시간씩 배에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초기에만 발견했으면 10여 명은 더 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 부분에 가족들이 가장 억울해한다”며 “초기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유가족은 익사가 아니라 구조가 지연되면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며 명확한 사인 규명을 촉구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발생 당시 구조활동에 참여했다고 해경이 밝힌 경비함 28척의 항해일지와 돌고래호의 항적 관련 자료가 공개되도록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해경은 이날 오전 가족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당시 경비함정 출동 상황을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 25분 제주서 300t급 302함이 초로 현장에 도착한 뒤 제주서 소속 5척이 차례로 투입됐다.

완도서에서는 오후 10시 40분 278함을 시작으로 11척, 목포서에서는 오후 11시 10분 1006함 등 10척, 창원서와 서귀포서에서 1척씩 모두 29척이 출동했다가 1척이 기상악화로 회항해 모두 28척이 수색에 동원됐다.

유가족은 해경이 발표한 시각에 실제 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장 도착에 필요한 2~3시간을 포함하면 초기 구조에 동원된 함정은 많지 않았다고 해경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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