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진리췬 AIIB 총재 지명자 “이르면 내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작 기대”
뉴스종합| 2015-09-09 11:33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AIIB의 향후 투자 규모를 지금 당장 밝히기는 어렵지만, 효율적인 운영모듈을 도입했기에 조직ㆍ인적 구성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 지명자<사진>는 9일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아시아에는 향후 10년간 8조달러의 개발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뱅크나 유럽부흥개발(EBRD) 같은 기존 기구보다는 훨씬 빨리 움직일 것”이라며 “현재 57개국인 회원국이 머지않아 70여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AIIB 운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AIIB는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 국가의 도로,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건설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AIIB의 투자 사업은 건설·토목 인프라, 통신·IT, 전력, 상하수도 등으로 다양하다. 2020년까지 매년 7300억달러 수준인 아시아지역 인프라시설 투자 수요 중 상당 부분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 총재 지명자는 이어 북한의 AIIB 가입 가능성에 대해 “AIIB는 포용적이다. 어떠한 나라든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57개 창립멤버 국가가 지난 5월 확정한 협정문에 따르면, AIIB에 가입하려면 먼저 월드뱅크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다자기구의 회원이 돼야 한다. 북한도 국제다자개발기구의 회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진 총재는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은 공통점이 많다”며 “AIIB는 두 가지 구상이 함께가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두 구상이 인프라 투자ㆍ개발의 혜택을 더 널리 퍼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진 총재지명자와 인프라 강국인 한국 기업인이 처음 만나는 뜻깊은 자리”라며 “AIIB와 한국 기업의 공동 프로젝트는 이미 아시아에서 실현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yesyep@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