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기업들의 이유있는 외도…성공 확률 높이려면?
뉴스종합| 2015-09-17 05:45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신성장 동력을 찾아나선 기업들이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이유있는 외도’를 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경쟁 격화에 따라 새 먹을거리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다만 유행을 좇아 화장품 분야에 편중되는 점 등은 한계로 지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사업과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유통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의 외도가 성공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대표사례로는 금강제화가 꼽힌다. 아이폰, 애플왓치 등 애플사의 제품이 많이 팔리면 웃는 기업이 금강제화다. 애플 전문 판매점인 프리스비를 운영하는 갈라인터내셔널이 금강제화의 자회사이기 때문.

금강제화는 국내 제화업계의 침체, 슈즈 멀티숍의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섰고 이에 2009년부터 프리스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프리스비 8개 매장은 거의 슈즈멀티숍인 레스모아 매장과 붙어있어 젊은 고객층 유인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프리스비를 운영하는 계열사 갈라인터내셔널은 지난해(6월 결산) 매출액이 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최근 자동차용품 전문기업 불스원은 향에 주목하고 있다. 홍대와 이촌에 두개 매장을 가진 센틀리에는 불스원이 런칭한 프레스티지 향 전문 브랜드다. 차량용 방향제를 강화하던 수준에서 아예 한 발 더 나아간 것.

센틀리에는 향기(Scent)와 예술 공방(Atelier)의 합성어로 ‘향기 예술 공방’이라는 의미다. 국내 1대 조향사로 불리는 이승훈과 함께 만드는 산청라인이 대표상품으로 퍼퓸, 디퓨저, 캔들, 바디 퍼퓸, 샤워오일, 바디에센스, 베쓰밤, 콜드에이징 솝 등을 판매한다. 향기서비스로 가맹사업을 하고 있는 센트온도 불스원의 자회사다.

K뷰티에 힘입어 화장품은 다양한 기업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코슈메슈티컬의 인기에 제약사들의 화장품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패션업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너도나도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레드오션이 된 화장품 업계에는 이색적인 분야에서 진출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폐쇄회로TV(CCTV) 카메라 제조사 휴바이론,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르네코 등도 화장품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색 분야에서 진출해 성공한 사례로는 골판지 회사 산성앨엔에스의 리더스코스메틱이 대표적이다. 마스크팩으로 대박이 난 리더스코스메틱은 화장품 분야에 진출하는 대다수 기업들의 희망 청사진 같은 것.

또 구두약으로 유명한 말표산업은 지난해 6월 남성화장품 투비(2VEE)를 출시하고, 헤어왁스 등의 상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투비는 후발업체인 만큼 브랜드 민감성이 덜한 남성용 화장품부터 출시했고 현재 중국과 홍콩, 베트남 등 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둔 몇몇 회사들의 사례만 보고 장미빛 미래를 기대하며 뛰어드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화장품은 진입장벽이 낮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중국 상황에 따라 변동성도 커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려면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분야다”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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