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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0] 추분 이후 일조량 줄어드는데…우울증 관리하세요
라이프| 2015-09-23 10:24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증상 완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아직 일교차가 크지만 선선한 가을 날씨가 완연해지는 추분이다. 하지를 기점으로 낮시간이 줄어들면서 추분에는 낮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낮시간은 동지까지 계속 줄어드는데, 그만큼 일조량이 감소하면 우울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사람의 기분은 온도, 습도, 일조량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경우 대체적으로 남쪽 사람들에 비해 북쪽 사람들이 대체로 말수도 적고, 일견 침울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은 숲이 많고, 일조량이 적고, 추웠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무래도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기 마련이다. 경미한 우울증의 경우는 단순히 운동을 하거나, 외출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호전시켜주는 좋은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활동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름철 우울증은 여름의 더위 영향이 크다. 뇌의 한 부분인 시상하부는 외부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계절성 우울증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적합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돼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에는 눈과 시상하부 사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름철 우울증 환자의 경우에는 신체의 열에 대한 반응에 관여하는 신경해부학적인 경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료로는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강한 광선에 노출시키는 광선요법이 있다. 아침에 2500럭스 정도의 빛을 사용하게 된다. 332명의 환자에게 2500럭스의 빛을 아침에 2시간씩 1주일간 노출시켰을 때에 67%에서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다. 약물치료로는 항우울제를 투여하며, 정신치료도 효과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낮에 죽고 싶은 고통을 경험해도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어제 내가 왜 그랬나 싶을때가 있었을 것”이라며 “깊은 수면 중에는 면역계가 질병과 싸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는 우리가 아플 때 잠을 더 많이 자게 되는 이유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우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불규칙한 낮잠은 피하고 매일 30~40분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운동 후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눕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지방이나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명상이나 근육 이완, 복식호흡 등 이완요법을 시도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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