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추석 상경기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올해 추석 기간(추석 전 10일간)동안, 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 예상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추석명절을 앞두고도 지역의 소비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추석기간동안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예상매출액이 크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
업태별로는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예상 증가율 5.5%와 비교하면 오히려 3.8%p 감소해 소비위축의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대형마트 예상매출액는 지난해 대비 2.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다양한 유통형태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구매형태가 다양화되면서 대형마트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슈퍼마켓은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3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대비 10.7%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예상증가율과 비교해서도 10.4%p나 증가한 것이다.
명절선물세트는 백화점은 고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중저가 선물세트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업태와 상관없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0만원 이상의 고가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백화점의 경우는 1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 비중은 지난해 54.1%에서 금년 43.9%로 10.2%p나 줄었고, 대형마트 역시 지난해 23.2%에서 금년 8.5%로 14.7%p 감소할 전망이다. 슈퍼마켓도 지난해 13.4%에서 금년 8.9%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3만원미만 저가 선물세트 비중은 지나해와 비교해 백화점(6.7%→9.2%), 대형마트(32.6%→43.5%), 슈퍼마켓(37.4%→52.4%) 모두 뚜렷한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금년 추석 고가선물세트와 저가선물세트의 명암이 뚜렷이 대비되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과 함께 시행을 앞두고 있는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에 관한 법률)이 고가 선물세트에 대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품권 금액별로는 10만원권 이상이 52.7%, 5만원권이 19.8%로 전체 상품권 매출의 72.5%를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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