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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정복욕 자극하는 ‘포르쉐 박스터 GTS’
라이프| 2015-10-01 11:00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탄탄하고 견고하다. 포르쉐 엔트리급 2인승 스포츠카 ‘박스터 GTS(그란 투리스모 스포츠의 약자)’의 첫인상이다.

빨강(카민레드)으로 치장해 어디서든 포르쉐임을 드러내는 박스터 GTS를 타고 서울 도심과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300km 구간을 달렸다.

포르쉐 박스터 GTS 주행모습.

가속페달을 밟으니 ‘우웅’하는 엔진음에 저절로 감탄사가 새어나왔다. 60km/h 이하 저속구간에서 차체 움직임은 무거웠지만 중고속 구간에 진입하면서 포르쉐의 정복욕이 빛을 발했다. 가속할 때마다 포효하는 엔진사운드는 운전자가 마치 지휘자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기어봉 아래 위치한 ‘스포츠 플러스’ 버튼을 누르니 폭발적인 배기음과 함께 차체는 더욱 가벼워지고 ‘훅’하며 공기를 가르는 속도감은 극대화됐다. 운전자와 포르쉐가 한몸이 된듯한 ‘물아일체’랄까. “박스터 GTS에 필적하는 오픈 스포츠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틀린 말이 아니었다.

포르쉐 박스터 GTS는 지붕이 열리는 스포츠카다. 정지상태나 시속 60km/h 이하 구간에서 지붕은 매끄럽고 빠르게 개폐된다. 붉게 물든 석양 아래 오픈카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실로 통쾌했다. 지붕을 열고 제한속도까지 달려도 안정감 있고 실내 공기흐름은 편안했다.

포르쉐는 박스터 GTS에 역대 박스터 엔진 중 가장 강력한 미드엔진을 장착했다. 3.4L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은 최고출력 330마력(7400rpm), 최대토크 37.8(4500~5800r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279km/h다. 복합연비는 9.9km/ℓ이지만 시승구간 연비는 8km/ℓ대로 다소 못미쳤다.

포르쉐 박스터 GTS 뒷모습.


핸들링은 즉각적이고 민첩했다. 박스터 GTS에 장착된 ‘스포트 크로너 패키지’가 레이싱카처럼 엔진을 차체에 볼트로 단단히 고정해 안정적이고 정밀한 핸들링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기본 장착된 PASM(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은 접지력을 높이고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며 제동거리를 단축시켰다. 주행 내내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인상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차고(1273mm)가 낮은 차이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바닥에 깔려가는 답답함보다 일반차량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안정감과 시야감이 전해진다.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뒷면까지 흐르는 유려함이 포르쉐 특유의 당당함을 뽐낸다. 특히 프런트 엔드를 30mm 연장하고 검은색 음영이 들어간 PDLS(포르쉐 다이나믹 라이트 시스템)을 조합해 용맹스럽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포르쉐 박스터 GTS 내부.

실내는 가죽은 아니지만 가죽보다 더 비싼 알칸트라 원단이 스포티함을 배가시켰다. 감촉은 스웨이드 느낌이지만 표면은 더 부드럽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오염이 덜 되는 장점이 있다. 알칸트라 소재로 감싼 운전대는 레이싱카 같은 견고한 그립감을 선사한다.

문개폐 손잡이와 통풍구, 기어봉 주변을 카본으로 장식하고 대시보드 사이사이엔 직물 패턴의 하이글로시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문짝과 시트 등 실내 인테리어 전반에 걸친 붉은색 스티치는 강인함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살렸다.

다소 좁은 센터페시아는 공조장치과 오디오시스템 버튼을 질서정연하게 배열해 조잡함을 없앴다. 메인 통풍구 사이 초침이 리듬감 있게 지나가는 아날로그 시계도 인상적이다. 조수석 대시보드 아래에 얇게 매립된 좌우 컵홀더는 편리성을 높였다.

아쉬운 점은 기어변속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민감한 운전자라면 거슬릴 수 있다. 또 앞뒤 트렁크가 있지만 2인승 차량의 비좁음은 스포츠카 운전자가 안락함으로 승화해야할 몫이다. 가격은 1억550만원.

cheon@heraldcorp.com

 
포르쉐 박스터 GTS 스마트키

☞깨알 Tip=포르쉐 박스터 GTS 스마트키
포르쉐 박스터 GTS의 스마트키는 언뜻 보기에 장난감 자동차 같다. 밋밋한 평면구조가 아닌 자동차 보닛과 지붕을 형상화한 유선형으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꼬마 자동차처럼 귀엽다.

스마트키의 기본은 자동이지만 뒷면 뚜껑을 살짝 잡아당기면 열쇠가 숨겨져 있다. 긴급상황에서 수동으로 자동차 문을 여닫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수동으로 조작할 경우 알람소리가 나는데 계기판 설정화면에서 ‘Unlock’ 알람시간을 10초, 20초 등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스마트키 작동 모습.

꼬마 자동차 모양의 스마트키 보닛 부분에는 포르쉐 심볼마크로 은근히 포르쉐임을 드러낸다. 지붕에서 후면부로는 4개의 칸을 나눠 열림과 잠금, 앞 트렁크와 뒷트렁크를 개폐 버튼이 이어진다. 운전대 왼쪽 키박스에 스마트키 앞부분을 집어넣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시동이 켜진다.

스마트키의 색상은 블랙, 화이트, 가드레드, 젯브랙 메탈릭, 로디움 실버 메탈릭 등 12개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차량 외장색깔과 동일한 스마트키가 제공되지만 특별 주문을 하면 다른 색상의 스마트키도 가질 수 있다. 단, 옵션가격 40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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