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WPBA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예열을 마친 이래 지난 7월 세계 최대규모로 개최된 세계풀당구협회 WPA(World Pool-Billiard Association) 9볼 차이나오픈 우승, 9월 중국당구연맹 CBSA 롄윈강 9볼 오픈 우승에 이어 올해에만 세 번째 우승이다.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즈의 세미놀 카지노호텔 이모칼리에서 1일(현지시간) 열린 여성 챔피언 토너먼트(Women’s Tournament of Champions)’. 역대 챔피언 출신 최강자 4명만 초청돼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자인 켈리 피셔, WPBA 랭킹 1위 앨리슨 피셔, 2015 WPBA 마스터스 챔피언 야스민 오스찬(재스민 오션ㆍ29ㆍ오스트리아), 그리고 WPA 세계랭킹 1위이자 WPBA 2위인 김가영이 출전했다.
김가영은 결승전에서 엘리슨 피셔를 4-3, 4-2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손에 쥔 우승상금은 1만6000 달러(약 1900만 원). 단 두 경기만 치르고 받은 상금 치고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앞서 김가영은 첫 경기였던 야스민과 4강전에서 첫 세트 4-0, 두번째 세트 4-1 등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올 2월 WPBA 마스터스 결승에서 당한 뼈아픈 패배를 말끔히 갚았다.
김가영은 이날 국제전화를 통해 “일단 우승해서 너무 기분 좋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면서 “(세트당 4선승 방식인) 경기방식이 생소해 평소보다 좀 더 긴장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김가영은 ”앞으로 있을 전국체전과 11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후 대회에서도 입상 욕심을 드러냈다. 김가영은 2004년, 2006년, 2012년 등 세 차례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이번 대회는 WPBA의 인정대회이나 아쉽게도 랭킹포인트는 부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WPBA 1위 복귀는 후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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