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노인의날]③70세 이상 3명중 2명이 퇴행성관절염
라이프| 2015-10-02 09:26
-뼈마디 쑤시는 지긋지긋한 관절염
-회복 어려워 초기 발견해 진행 막아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노인성 관절염은 주로 관절을 많이 사용해 연골이 닳으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연골이란 뼈와 뼈를 연결하여 접촉하는 부위에 마찰을 줄이기 위해 붙어있는 물렁뼈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노동이나 혹은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더 잘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큰 위험 인자는 나이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절염의 분류와 종류=관절염의 종류는 100여 가지로 크게 임상증상과 그 경과에 따라 급성 관절염과 만성 관절염으로 나뉜다. 또 발생기전에 따라 염증성 관절염과 비염증성 관절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관절염은 발생한지 6주 이내의 관절염으로 주로 외상에 의한 것이거나 세균의 침입으로 인한 경우가 대다수이며, 급성으로 발생해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로 통풍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이 해당된다.

만성 관절염은 6주 이상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로 대부분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들로 대표적인 관절염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며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 가장 흔한 관절염인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도 만성관절염이며 주로 노인에서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 경우 관절의 손상이 심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 관절염의 발생기전에 따른 분류로 보면, 염증성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로 세균이 침입이나 면역반응에 의해 염증이 심하게 일어난다. 가장 대표적인 관절염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며 이외에도 각종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관절염이 여기에 속한다. 임상적인 특징으로 관절을 움직이지 않을 경우 관절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생기며 관절을 움직이면 오히려 뻣뻣함이 줄어들고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비염증성 관절염은 관절의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로 퇴행성관절염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주로 외상이나 노화에 의해 연골손상이 생기면서 연골의 재생과 마모의 평형이 깨져 발생한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이라 부르지만 퇴행에 의해서만 생기지 않고 여러 가지 요인들, 즉 유전적 요인, 체형, 하중, 운동종류 등에 의해 생기며 최근에는 골관절염으로 부르기도 한다.

▶관절염의 진단=관절염의 진단은 관절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가장 흔히 하는 검사는 단순 방사선촬영이다. 방사선검사는 주로 뼈의 변화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데, 비용이 저렴하고 흔히 할 수 있는 검사다. 하지만 초기 뼈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는 관절의 염증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어느 정도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간접적인 소견으로 관절의 상태 파악이 가능하다.

방사선검사로 확인하기 어려운 초기 병변이거나 외상에 의한 인대손상이 의심될 때에는 정밀 검사로 관절초음파검사나 MRI가 도움이 된다. MRI는 뼈 이외의 관절 주위 조직들 로 연골, 인대, 근육의 변화를 관찰하기 쉬우며 관절의 손상된 정도나 범위를 파악하기 편리하다.

관절의 구조적 변화는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고 간혹 염증이 심하게 발생하는 경우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혈액검사도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물론 증상이 워낙 확실해 어느 한 관절만 국한돼 통증이 있다든지, 외상의 병력이 있다든지 하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만성 관절염의 경우나 염증성 관절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한다.검사 결과에 따라 염증성 변화가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혈액검사로는 염증수치를 알아보는 지표나 류마티스 인자 및 자가항체 검사, 빈혈검사, 생화학 검사, 면역검사 등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관절이 심하게 붓는 경우 관절천자 검사를 시행하는데 이는 염증으로 인해 관절액의 생성이 늘어나 통증을 일으키고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 때 시행하고 때로는 진단을 목적으로 시행한다. 세균성 관절염이나 결핵, 통풍성 관절염인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많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한국도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관절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점차 늘어가는 실정이다. 70세 이상 인구 중 3분의2 이상이 퇴행성 관절염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노인에게 가장 흔한 관절염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이다. 정확한 명칭은 연골이 닳아서 생기므로 골관절염이라고 한다.

주로 많이 사용할 시에 통증이 생기는 데 하중이 가해지는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나 엉덩관절의 통증이 생기고 쉬면 좋아진다. 혹은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하고 난 저녁에 많이 쑤시고 아프며 사용하지 않고 쉬면서 통증이 점차 없어진다. 만약 사용하는 정도와 상관없이 자고 난 이른 아침에 뻣뻣함과 함께 통증이 있으면서 운동하면서 좋아지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적절한 체중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미 관절염이 와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키고 연골의 손상을 초래하므로 하중이 가해지지 않는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운동은 관절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 하는 것이 좋으며,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는 일단은 앉아서 허벅지에 힘을 주는 운동으로 시작해 고정 자전거 운동이 도움이 되고 체중이 줄어들면 걷는 운동으로 시작해 관절 상태에 따라 달리기도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운동은 하루에 40분~50분 정도 평지를 걸으면서 체중을 같이 줄이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번 닳은 연골은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해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며 “관절이 붓기 시작하면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이므로 적절한 검사를 하여 필요하면 염증 관절액을 제거하고 항염제를 투여해 관절이 염증으로 손상이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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