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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배출가스 조작 발표 직전까지 ‘친환경’ 외친 폭스바겐
라이프| 2015-10-03 10:21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폭스바겐은 그동안 ‘친환경’을 외쳤다. ‘클린 디젤’을 내세우면서 자사의 디젤엔진이 환경 친화적인 기술로 무장했고, 그러면서 연비와 출력 등 차량 성능도 높였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조작인 것으로 드러나자, 전 세계인의 질타를 받고 있다. 신뢰는 바닥에 추락했다.

이번 조작 파문은 2년 전부터 징후가 포착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폭스바겐은 미국 환경당국의 발표 직전까지 친환경을 강조했다. 세계인이 폭스바겐을 외면하는 이유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얘기다.

폭스바겐이 만든 ‘씽크블루. 팩토리(ThinkBlue. Factory)’ 이미지.

조작 파문 1주일 전인 지난달 14일 폭스바겐은 전세계 공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프로젝트인 ‘씽크블루. 팩토리(ThinkBlue. Factory)’의 성과와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씽크블루. 팩토리(Think Blue. Factory)’ 프로젝트가 지난 2011년부터 전세계 폭스바겐 공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약 350명의 친환경 전문가가 투입돼 약 3400건의 생산성 향상 및 환경 대책을 마련했으며, 지속적인 추진 결과 생산에 소요되는 자원의 24.3%를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각 공장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에너지 및 자원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선전했다.

폭스바겐 본사가 위치한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경우 현재의 에너지 소비 양상을 분석해 절감 요소를 찾아내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nergy Management System+)’를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가 하면,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는 특별한 린스제를 사용해 페인트숍에서 나오는 용액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또 엠덴, 폴코비체, 하노버, 캇셀 및 푸네 공장은 에너지 회생 시스템을 도입해 냉각 시스템에서 나오는 폐열로 겨울철 사무실 실내와 식수를 데우는 등 자원 사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폭스바겐 노조 임원 위르겐 힐데브란트는 “폭스바겐 직원들은 최적의 자원효율성을 위한 경험과 기술적 전문성 그리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환경 친화적 생산 시스템 구축은 경쟁력의 한 요소이기 때문에 폭스바겐 직원들은 지속적이고 자발적으로 환경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의 사실 여부를 떠나 폭스바겐은 디젤 스캔들로 인해 환경에 가장 적대적인 기업으로 전세계인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 또 폭스바겐 내 치부와 유착관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율배반’의 실체를 수사당국이 파헤치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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