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 돼지고기, 미세먼지ㆍ중금속 해독에 안성맞춤
뉴스종합| 2015-10-02 14:52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사상 첫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블프)’가 시작돼 유통업계가 시끄러웠던 지난 1일, 대형마트 곳곳에는 돼지고기 할인 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블프와는 무관하게 ‘한돈데이’를 맞아 진행된 것이었다. 한돈자조금위원회에서 우리 돼지를 알리고 소비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념하기 시작한 ‘한돈데이’는 ‘1001’이 돼지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10월1일로 지정됐다. 참고로, 닭고기 소비 촉진행사는 ’구구‘거리는 닭의 소리에서 착안해 9월9일에 열리고, 한우 소비 촉진행사는 소를 뜻하는 한자 ‘牛’에 ‘1’이 세번 들어간다고 해 11월1일에 진행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이’ 식의 마케팅은 상술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한번쯤 남들 하는 유행에 휩쓸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비록 한돈데이는 하루를 넘겼지만, 미처 챙기지 못했다면 핑계삼아 돼지고기 파티를 열어보면 어떨까.

돼지고기에는 각종 영양분도 풍부해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한돈자조금위원회에 따르면, 돼지고기에는 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불포화 지방산은 미세먼지나 중금속과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고, 아미노산은 나프탈렌과 벤졸, 납 등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아 중금속으로 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예전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은 돼지고기를 주로 먹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의학적 원리를 알고 돼지고기를 즐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돼지고기의 지방 즉 비계부분은 녹는점이 낮아 위장기관에서 녹을 때, 몸 안에 쌓여있는 중금속을 그 안에 용해시켜 함께 배출되도록 도와준다.

지금은 탄광촌이 많이 사라졌지만, 중금속은 인쇄소나 매연을 많이 맡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황사와 같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일반사람들에게까지 여전히 노출되고 있어 돼지고기는 좋은 해독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입육은 대부분 냉동, 진공 포장 상태로 국내 수입 과정에서 영양소 중 상당량이 손실되지만 한돈은 신선함과 영양을 고루 포함하고 있다. 해독작용에 좋은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고 싶다면, 지방이 많은 삼겹살보다 안심, 등심, 앞다리살, 뒷다리살의 저지방 고단백 부위가 추천된다.

불안과 초조함, 두통과 피로의 증상을 느낄 때도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도움을 준다. 해당 증상은 비타민B1(티아민)이 부족할 때의 증상인데, 티아민은 알코올 중독자나 육체 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부족하기 쉽고, 쌀밥을 주로 먹는 사람들에게서도 결핍증이 나타난다. 특히 현미 등의 곡류를 넣지 않고 흰 쌀밥 만을 먹을 경우 티아민 부족이 나타나기 쉽다. 돼지고기에는 티아민이 소고기에 비해 10배나 많이 들어있고 다른 식품에 비해서도 우수한 비타민 공급 식품이다. 비타민B1 부족이 심각할 경우, 불안과 초조함 외에도 신경장애나 각기병 등에 걸릴 위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티아민은 또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이 되고 있는 스트레스 역시 완화시킬 수 있다. 수술이나 사고, 그 외의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이라면 비타민B1이 부족해지는데 이 때, 돼지고기를 먹으면 스트레스 지수를 다소 떨어트릴 수 있다. 그 외에도 돼지고기에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인이나 칼륨, 그 외의 각종 미네랄뿐만 아니라, 양질의 단백질까지 함유돼있어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수험생, 학생 등의 체력 보충 영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론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살찌는 부분만 걱정해 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단백질을 먹지 않는다면 자칫 만성적인 단백질 부족으로 면역력이 약해서 병에 잘 걸리고 빈혈이나 골다공증을 일으키기 쉽다. 그래서 당뇨병이나 비만으로 식사를 제한하는 경우에도 고기는 기본적인 영양공급원으로 섭취하도록 되어있다. 돼지고기 안심은 다이어트 기간 내에 양질의 단백질을 보충해주면서 살은 찌지 않는 좋은 부위다.

또 고기엔 직접적인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비만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에선 적당한 양의 육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이 일찍부터 시도돼 왔는데 최근 연구에서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고기 섭취로 생기는 세로토닌과 아난다마이드에 뇌의 만복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만복중추를 자극하는 성분 말고도 고기의 주성분인 단백질도 다이어트에 이바지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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