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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집필진 “노장청 아우르는 전문가 팀 구성”
뉴스종합| 2015-10-12 15:12
김정배 국산편찬위원장 “역사학자 외에 정치·경제 전문가 참여시킬 것“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오는 2017년 첫 선을 보일 중ㆍ고교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노장청을 아우르는 전문가팀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특히 국정 한국사의 성공적인 정착과 균형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를 포용할 수 있는 명망과 인지도, 전문성을 두루 담보할 수 있는 집필진 구성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개발을 담당할 국사편찬위원회의 김정배 위원장은 집필진을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구성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브리핑에서 ”집필진 구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집필진은 명망 있고 실력 있는 명예교수로부터 노장청을 전부 아우르는 팀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근·현대사에는 역사가만이 아니고 정치사, 경제사, 사회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분들을 초빙해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역사학계의 90% 차지한다고 지목한 ‘좌파학자’도 집필진에 참여시킬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정이든 검인정이든 궁극적인 목적은 중고등학생에게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참여한다면 개방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 교과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70년대 정말 암울하고 민주화를 외치는 시기에 검인정을 주장한 사람“이라며 ”2년 전에 역사학의 이념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을 보고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과거 우리가 흔히 어려운 시기를 당했기 때문에 투쟁의역사를 강조한 때가 있었지만, 역사는 투쟁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교과서는 투쟁일변도의 역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역사교과서의 이념화 문제에 대해서 ”이념적인 문제가 지나치다면 교과서에 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집필진이 설혹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마구 집어넣어서는 안 된다“며 ”학자가 자기의 견해나 논문의 형식을 더 많이 넣거나 저서 일부를 담는다든가 하면 교과서가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념적 편향성 논란을 최소화하도록 보수, 진보, 중도 등의 다양한 시각을 갖춘학자들로 집필진을 꾸리고 집필기간도 1년 이상 충분히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집필진은 그동안 교육부 등이 마련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집필기준, 편수용어 등에 따라 교과서를 서술한다.

국정 교과서는 현행 검정 교과서보다 근현대사 서술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

교육부는 이미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한국사 교과서 성취기준에서 전근대사와근현대사의 비중을 현행 5대 5에서 6대 4가 되도록 축소한 바 있다.

새누리당 등 보수진영이 문제 삼는 북한에 대한 서술 등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

국정 교과서는 외형상 현행 검정 교과서보다 화려하지 않게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들은 검정 교과서를 만들 때 경쟁적으로 사진 등 시각적 자료를 대거 보강했기 때문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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