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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이 사랑한 와인] (7)배용준ㆍ박수진의 웨딩와인 ‘도멘 바인바흐 리슬링 그랑 크뤼 슐로스베르크’(Domaine Weinbach Riesling Grand Cru Schlossberg)’
뉴스종합| 2015-10-14 09:23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15년을 가장 핫하게 만든 커플은 바로 배용준과 박수진이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용준(44)과 청순한 단발머리에 ‘먹방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지닌 박수진(31)의 나이 차는 무려 13살이다. 과연 이들이 어떻게 만나 인연을 맺게 됐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들의 결혼 소식 직후 알려진 둘의 공통점은 ‘와인’이라는 취미였다. 와인을 통해 호감을 느끼게 됐다는 배용준과 박수진은 너무나 잘 알려진 와인 애호가이다. 박수진은 지난 2007년 방영된 ‘와인 따는 악마씨’라는 4부작 드라마를 통해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을 시도했고, 배용준은 연예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마니아였다. 특히 배용준은 의미있는 기념일마다 와인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나라셀라]

배용준은 지난 2006년 자신의 39살 생일 기념와인으로 포르투갈의 유명한 와인양조회사 다우(Dow’s)와 협업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콜헤이타 1972(Colheita 1972)’를 생일와인으로 한정 출시해 일본에서 판매한 바 있다. 또 자신이 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과 함께 미국 나파밸리 와인 ‘온다도로(ONDA D’ORO)’에 친필 사인을 넣어 경매로 판매한 적도 있다.

올 7월27일 열린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식에는 총 다섯 종류의 와인이 선보였다. 와인을 좋아하는 두 사람이 결혼식에 쓴 와인에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 중에서도 피로연의 화이트 와인으로 선보였던 ‘도멘 바인바흐 리슬링 그랑 크뤼 슐로스베르크 2001(Domaine Weinbach Riesling Grand Cru Schlossberg 2001)’는 국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희귀한 와인이다. 

‘도멘 바인바흐 리슬링 그랑 크뤼 슐로스베르크’는 고급 드라이 리슬링의 특징인 뛰어난 산미와 미네랄, 페트롤 향이 과실 풍미와 함께 잘 녹아내린 조화로운 와인이다. 이 와인은 풍부하면서도 조화로운 와인의 느낌이 우아하고 경건한 웨딩과 딱 맞아 떨어진다. 또한 깊은 풍미와 우아함으로 순백의 아름다움을 가진 신부를 표현할 때 가장 적절한 와인이다.

와인평론가 닐 베케트는 이 와인에 대해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중 하나”라며 “생기발랄한 광물질과 순수한 과일 맛의 이상적인 리슬링 와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도멘 바인바흐에 대해서는 알자스에서도 위대한 와인을 생산해내는 와이너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멘 바인바흐의 리슬링 그랑 크뤼 슐로스베르크는 음용 최적기에 진입해 절정의 풍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는 아주 소량이 남아 있어서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진 와인이다. 가격은 19만원 선.
 
이 밖에 배용준과 박수진 결혼식에 사용된 와인은 ‘데위 블랑 드 블랑 NV (Déhu Blanc de Blancs NV)’와 ‘프랭크 봉빌 레 벨 부아 그랑 크뤼 NV (Franck Bonville Les Belles Voyes Grand Cru NV) ’, ‘도멘 A.F. 그로 샹볼 뮤지니 2012 (Domaine A.F. Gros Chambolle Musigny 2012)’, ‘끌로 쌩 장 샤또네프 뒤 빠쁘 2012(Clos Saint Jean, Châteauneuf du Pape)’ 등이다.

‘데위 블랑 드 블랑 NV’는 샤르도네 100%로 만들어진 샴페인이다. 데위 블랑 드 블랑은 흰 꽃을 연상하게 하는 아로마와 풍부한 과실향, 미네널러티가 주는 힘찬 느낌을 주는 와인이다. 샴페인 하우스 오브 데위 뻬르 에 피스(Champagne house of Déhu Père et Fils)는 1787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8세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또 ‘프랭크 봉빌 레 벨 부아 그랑 크뤼 NV’는 평균 수령이 100년 가량 된 샤르도네(chardonnay)100%를 사용해 만든 샴페인이다. 배용준과 박수진 결혼식에서 건배주로 사용됐다.

‘도멘 A.F. 그로 샹볼 뮤지니 2012’는 배용준과 박수진 결혼식에서 첫번째 레드 와인으로 사용됐다. 마른 장미향과 풍부한 꽃과 과실의 아로마를 유감없이 표현하는 사랑스러운 와인이다.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유감없이 발휘해 피로연에 적합하다.

‘끌로 쌩 장 샤또네프 뒤 빠쁘 2012’는 이번 결혼식에서 메인 레드와인으로 사용됐다. 세계적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지금까지 테이스팅 한 모든 샤또네프 뒤 빠쁘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칭찬한 와인이다.


[사진=나라셀라]

▶도멘 바인바흐 와이너리는 어떤 곳?

도멘 바인바흐 와이너리는 장미나무와 포도나무가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와이너리이다. 도멘 바인바흐(Domaine Weinbach)는 프랑스 알자스의 슐로스베르크(Schlossberg)에 터를 잡고 와이너리의 지형적 특징이었던 ‘작은 시내’라는 뜻의 ‘바흐’(bach)를 와이너리 이름에 넣어 와인 시내가 있는 포도원라는 뜻의 도멘 바인바흐(Domaine Weinbach)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리슬링은 알자스에서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에서는 그랑 크뤼 등급의 슐로스베르크의 비탈에서 만들어지는 리슬링은 최상급에 속한다. 화강암과 모래가 많이 섞인 토양은 광물질이 풍부해 리슬링 와인의 특징인 생기발랄한 느낌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모든 당을 남김없이 발효시켜 만들어 드라이한 느낌을 극대화시켰다.

도멘 바인바흐는 오래 전부터 와이너리와 함께 수도원이 있었던 끌로 데 카푸친(Clos des Capucins)에 자리를 잡고 1612년부터 그 지역의 수도사들에 의해 와인을 만들었다. 1898년에 팔레(Faller) 가문이 인수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멘 바인바흐는 알자스 지방의 여타 와이너리 보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고품질의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와인의 품질력이 인정받는 이유로 알자스 와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테오 팔레(Théo Faller)다. 그는 도멘 바인바흐의 와인 메이커이자 세번째 오너로 알자스의 포도 재배 기술력, 알자스 와인의 품질과 위상을 한 단계 높인 인물이다. 그가 사망한 1979년 이후 도멘 바인바흐는 그의 아내와 두 딸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도멘 바인바흐가 유명한 또 한가지 이유는 포도를 재배하는 방식이다. 이 와이너리는 포도나무가 인위적인 재배에 의해 의존적이 되는 것을 최대한 배제하고 스스로 자연환경에 대항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1998년부터 총 포도밭의 1/3 면적에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포도밭을 관리하고 있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우주의 주기 변화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방법으로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각종 천연 혼합물을 사용하여 포도 밭을 가꾸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포도 수확시기, 와인 병입 시기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포도밭 관리에 엄청난 공이 들어가며 결과적으로 훌륭하고 개성있는 와인을 만들어낸다.

[사진=나라셀라]

▶찰떡궁합 음식은 낙지볶음

리슬링 품종의 와인은 어떤 품종의 와인보다도 우리 식탁과 잘 어울린다. 리슬링 품종이 가진 신선한 과실미와 산미감, 미네랄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콤한 양념을 중화시켜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와인이 선사하는 특유의 신선함은 족발이나 전 등과 같이 기름진 음식과도 좋은 조화를 선보인다.

리슬링 100%로 만든 도멘 바인바흐 리슬링 그랑 크뤼 슐로스베르크와 특히 잘 어울리는 음식을 꼽으라면 매콤한 낙지볶음을 추천할 만하다. 아름다운 순백의 신부와 같은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언발란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매콤한 낙지볶음과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와인이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뻘 속의 산삼’이라고 불리는 낙지는 봄에 산란을 하고 나서 여름을 거쳐 가을에 생육이 왕성하기 때문에 찬바람이 부는 가을에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각종 야채와 고추장 양념으로 끓여낸 낙지볶음의 칼칼한 맛과 쫄깃함이 리슬링 와인의 풍부한 과실미와 산도, 미네랄 등과 만나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또한 그랑 크뤼 리슬링이 주는 신선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낙지의 쫄깃한 질감과 만나면 더욱 입안을 즐겁게 만든다. 

[사진=나라셀라]

▶도멘 바인바흐 리슬링 그랑 크뤼 슐로스베르크(Domaine Weinbach Riesling Grand Cru Schlossberg)

○원산지 : 알자스(Alsace) - 프랑스

○등급 : 그랑 크뤼(Grand Cru)

○품종 : 리즐링(Riesling) 100%

○적정 음용온도 : 7~9℃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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