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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靑春 ... 세계銀 "청년인구 역사상 최다, 40%에게만 일자리"
뉴스종합| 2015-10-15 07:57
-세계 청년 18억명 중 6억명이 사실상 실업자
-향후 10년간 노동시장 진입 청년 중 40%에게만 일자리
-선진국은 학력과잉, 후진국은 자질 미흡이 원인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세계은행(WB)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 청춘들을 더욱 암울하게 만드는 미래보고서를 내놨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청년 인구는 가장 많고, 향후 10년동안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중 40%에게만일자리가 주어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세계청년 18억명중 6억명이 생계를 이어갈 일자리가 없는, 최악의 청년실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도 했다.

세계은행은 13일(현지시간) ‘청년 고용을 위한 해결책 - 2015 기본 보고서’를 펴내며 나라와 지역, 남녀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현 청년세대가 공통적으로 실업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15~29세 청년인구는 18억명으로 사상 최대다. 이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약 5억명이 실업자이거나 불완전 고용상태에 있다.

구직을 포기한 이른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청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사실상 실업자 수는 총 6억 2100만명에 달한다.

니트족은 취업 연령대이면서도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지도 않고, 일하지도 않는 상태다. ‘적극적 구직활동’ 을 하는 공식 실업자와는 다르다.

모든 세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청년 세대의 실업난은 더 심각하다. 세계적으로 15~29세 청년 실업률이 더 나이 많은 성인 연령층 실업률의 2배가 넘는다. 나라에 따라 최대 4배까지 높다.

WB는 국제노동기구(ILO)를 비롯해 청년고용해결(S4YE), 국제청년기금(IYF) 등 여러 국제단체와 공동으로 작성해 낸 이 보고서에서 “지금 우리는 경제위기에 빠진 한 세대(청년세대)를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우선 국제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세계경제 침체로 청년층의 고용 안정성과 법적 보호가 급격히 악화돼 임시직 종사자들이 늘었다. 또 고용주가 원하는 자질과 청년들의 능력 간에 차이를 세계은행은 꼽았다.

‘필요 이상의 자질(학력) 과잉 또는 자질 미흡’이 문제라고 표현했다,

저개발국에선 청년 구직자들의 교육수준과 기술 숙련도가 모두 부족하고, 개발도상국에선 핵심 기술, 특히 서비스산업과 관련한 숙련도가 낮다. 반면 선진국에선 학교교육 수준은 높지만 직업에 실제 필요한 숙련 기술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한국에서도 구직과 결혼 내집마련을 포기해 3포세대로 불리는 청년의 실업은 적어도 향후 10년간 계속된다고 WB는 전망했다. 10년간 취업시장에 새로 진입할 청년 약 10억명 가운데 40%만 일자리를 얻게 될 것으로 추계했다.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 경제는 황폐화한다. 정부는 세금·연금보험료 등을 거둘 수 없는 반면 사회안전망 관련 지출을 늘려야 하고 기업들은 소비 능력을 갖춘 고객을 잃게 된다. 아랍권 국가에서는 청년이 주도하는 봉기와 경제적 반란, 극단주의가 늘어나고 있다.

WB는 청년고용정책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기능에 초점을 맞춘 교육 및 훈련 제도의 개혁,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이들의 창업 및 기업활동을 돕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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