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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리스트’ 실체 밝혀질까…피해자 단체 “장ㆍ차관급 이상 전방위 로비 있었을 것”
뉴스종합| 2015-10-15 10:07
[헤럴드경제=법조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사진)의 오른팔 강태용(54)에 대한 국내 송환이 임박하면서 검ㆍ경이 각각 전담팀을 꾸리는 등 정체됐던 수사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태용에 대한 이번 수사에서 그동안 조희팔의 사기 범행과 도주를 비호해 온 이른바 ‘조희팔 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사법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될 것이 두려워 중국으로 도주하려던 전직 경찰 정모(41)씨를 검거했다. 


정씨는 대구 성서경찰서에 근무하던 지난 2007년 강태용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2008년 이후 조희팔 돈을 받은 혐의로 검거된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은 5명으로 늘어났다. 김광준(54) 전 부장검사와 오모(54) 전 검찰 서기관 등 검찰 측 인사 2명 역시 조희팔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이들 이외에도 광범위한 비호 세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모임인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바실련) 관계자들은 지난 2012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장차관급 이상 전방위적인 로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조희팔 리스트에 포함된 대상자가) 20명 이상이라고 본다”며 “김 전 부장검사 이상의 권력형 비호세력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지만, 솔직하게 수사당국이 안 잡는 걸 떠나서 이제는 ‘잡으면 큰일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정씨 등 전직 경찰관을 포함해 5∼6명의 인물을 재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2개 팀 10명의 형사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2008년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돈을 투자한 경찰관 10여명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이 투자한 돈이 조씨 자금이라는 의혹이 있고, 돈을 투자한 경찰 중 2∼3명은 아직 현직이다.

검찰 역시 정ㆍ관계 로비 의혹 등 제기된 모든 의혹을 조사키로 했다. 대구지검 형사4부는 검사 3명과 수사관 6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강씨 소환에 대비하고 있으며 대검찰청의 계좌추적ㆍ회계분석 전문수사관도 전담팀에 파견됐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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