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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정치의 그곳’ 삼청각, 전통 食문화 복합테마시설 변신
뉴스종합| 2015-10-15 11:10
서울시, 타당성조사후 내년말 설계
체험관·전시관·한식당등 구성계획


한국 현대사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 삼청각이 한식체험전문공간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전통문화공연장과 한식당ㆍ예식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삼청각을 전통 식문화 복합테마시설로 개편하는 기본구상을 마쳤다. 이 기본구상에는 일부 시설의 확충 안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부 방침을 정하고 곧 타당성조사 학술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청각의 콘셉트를 우리 전통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 도서관, 전시관, 한식당 등으로 구성된 한식 테마공간으로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투자 타당성 조사, 투자 심사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이르면 내년말 쯤 설계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서울시가 소유권을 넘겨받은 삼청각은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나 수익구조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세종문화회관의 공연전문성을 활용한 전통문화공연보다는 식당 영업을 통한 수익 비중이 가장 큰 상태다. 서울시 예산자료에 따르면 삼청각의 올해 수익예산은 87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7억원 가량 줄어드는 등 수익규모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종문화회관 측에서도 삼청각을 계속 위탁운영하는데 문제의식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위탁기간은 2016년까지다.

삼청각은 1972년 개인 소유로서 현대건설이 공사해 지어졌으나 사실상 당시 중앙정보부가 주도해 만들었다는 설이 파다했다. 7·4 남북공동성명 대표단의 연회장으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졌으며 유신시대 정치권ㆍ재벌 인사들의 은밀한 회합 장소로 애용되는 등 ‘요정정치’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다.

이후 경영난으로 주인이 바뀌고 한때 빌라 건축을 위해 철거될 운명에 처했으나 서울시가 사들여 전통문화시설로 탈바꿈시켰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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