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27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TPP 같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확산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무역 체계강화에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60년을 지난 지금,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며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도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창조경제 파트너쉽 등 세 가지 협력방안을 양국 재계 관계자들에게 제안했다.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방안과 관련, 박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무역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으며,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면서“기술규제, 위생검역, 수입규제와 같은 비관세 장벽을 과감히 철폐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양국이 국제공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거대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TPP에 가입하게 되면 양국 기업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정하고, 투명한 투자 환경 조성과 관련,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노동, 금융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암참(AMCHAM) 등을 통해 미 재계 여러분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나가겠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미 재계 여러분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SK텔레콤과 퀄컴의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헬스케어 솔루션과 구글 캠퍼스의 한국 개소 등을 언급하면서 “최근에는 창조경제를 향한 양국의 노력이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창조경제를 향한 양국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미래 세계경제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어려운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한미 양국 모두가 지금의 세계경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특히 코러스(KORUS) FTA라는 양국 경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통해 상품과 자본,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이동해 양국이 가진 잠재력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직전 박 대통령과의 환담에는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선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수석부회장,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조이스 GE항공 CEO, 케빈 이먼 돌비 CEO, 데렉 에벌리 퀄컴 CEO가 참석했다.
환담 후 이어진 재계회의에는 한진, SK,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퀄컴, 보잉, 돌비, GE, 쉐브론, 시그나,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화이자, UPS 등 양국 대표기업 140여명이 참석했고, 우리측 산업통상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및 상무부 등 양국 정부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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