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국 싫어하는 러시아인들, 미국 이민은 급증
뉴스종합| 2015-10-18 20:4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러시아인들의 미국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지만 정작 미국으로 이민을 오려는 이들의 경쟁은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미국이 이민을 허가하는 인원이 적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현 러시아 정부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 민간단체인 레바다 센터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71%가 미국이 ‘세계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갈등을 빚기 전이었던 2년 전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50%로 지금보다 적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무부 자료를 인용, 그럼에도 미국으로 이민을 오려는 러시아인들의 수가 계속 증가해 매년 최고치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26만5086명에 달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근로, 임시학업 비자를 받아 들어온 이들은 24만5638명이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증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이렇게 러시아를 떠나는 러시아인들은 학계 인사이거나 기술분야, 은행, 법률분야의 전문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인력유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블룸버그는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이 외국계 기관들이 “진공청소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반정부인사들에 대한 푸틴 정부의 탄압,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 등이 이들의 이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