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카사노바가 저녁마다 먹었다는 그것은?
뉴스종합| 2015-10-19 10:15
-9월부터 시작된 ‘굴의 계절’

-남성 뿐 아니라 여성 피부에도 좋아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유명한 정력식품이 있다. 바로 ‘굴’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사랑의 묘약’이라고 불렀다.

“굴을 먹어라, 그러면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해산물을 날로 먹지 않는 서양인이 굴만은 생식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서양에서 굴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고대 유대인들은 금욕 생활을 위해 굴을 멀리했다고 한다.

시저, 나폴레옹, 비스마르크, 카사노바는 굴을 즐겨 먹기로 유명했다. 특히 희대의 플레이보이인 카사노바는 매일 저녁 식사때 굴을 50개나 먹었다고 전해진다.

굴이 정력에 이로운 것은 아연, 아르기닝, 글리코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중 아연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와 정자 생성을 돕는 미네랄이다. 아연이 부족하면 미각이 떨어지거나 성장 발육이 더뎌질 수 있다.


[사진출처=123RF]

아르기닌은 산화질소의 원료가 되는 아미노산이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음경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의 특성을 이용한 약이다. 아르기닌은 남성 정자의 구성성분이다. 섭취하면 정자 수가 증가하고 정자의 활력이 커진다.

또 굴의 탄수화물은 대부분 글리코겐이다. 노동이나 운동을 과하게 하면 체내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고갈돼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활력이 떨어졌을 때 굴을 먹으라고 권하는 것이다.

굴은 100g당 단백질이 8.9g이나 들어있는 고단백질 식품이다. 게다가 조리하면 단백질 함량이 14.1g으로 높아진다. 게다가 타우린, 메티오닌, 시스테인 등 웰빙 아미노산이 풍부한 양질의 단백질이다. 따라서 식사가 부실하거나 입맛을 잃은 노인과 환자에게 특히 좋다.

굴은 남성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에게도 ‘귀물’이다. 클레오파트라가 고운 피부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굴을 꾸준히 찾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굴은 빈혈예방도 돕는다. 매일 굴을 여덟개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철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악성 빈혈예방 성분인 비타민 B12도 많이 들어 있다.

굴은 돌에서 피는 꽃이란 뜻으로 한자로 ‘석화(石花)’라 한다. 가을과 겨울이 제철이다. 대개 9월에서 시작해 4월까지 먹는다.

굴을 손질할 때는 소금을 약간 넣은 찬물로 씻는 것이 좋다. 맹물로 씻으면 단 맛이 빠져 나간다. 굴은 상하기 쉬운 약점이 있다. 굴을 깔때 나오는 굴즙에 담가 냉장고에 넣어두면 2일 가량 보관이 가능하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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