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닭이 필요없는 식물성 계란
뉴스종합| 2015-10-20 10:38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건강한 닭이 건강한 계란을 낳는 것은 분명하지만, 닭이 없어도 계란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시대다. 천연 식물 단백질로 만든 계란은 이미 식탁 위에 올라오고 있다.

식물성 계란 ‘비욘드 에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식품 벤처기업 햄프턴크리크푸드(Hampton Creek Foods)가 개발한 것이다. 식품업계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창업주 조시 테트릭(34)이 식량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인공 계란 개발에 착수해 성공한 것으로,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서 시판 중이다.

황두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이 인조 계란은 콜레스테롤 걱정도 없고, 조류인플루엔자(AI)나 살모넬라 등 감염성 질병에서도 자유롭다. 가짜로 만든 계란이지만 요리를 하면 진짜 계란 요리와 맛과 모양도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과 같은 대형 수퍼마켓에서 햄프턴크리크푸드의 식물계란으로 제조된 마요네즈 ‘저스트 마요’<사진>와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 저스트 마요는 달걀 노른자 대신 식물 추출 단백질을 사용해서 기존 마요네즈와 똑같은 맛을 내는데, 미국 세븐일레븐의 샌드위치에도 이 마요네즈가 사용되고 있다.

인공 계란은 무엇보다 식물 단백질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또한 계란보다 생산비용도 낮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 전세계적인 대체 식량 개발의 필요성에도 부합하는 식품이다.

햄프턴크리크푸드사는 창업 초기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 식물달걀의 가능성에 주목한 많은 거물급 투자자들이 뛰어들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터넷 기업가이자 야후의 공동창시자인 제리 양, 싱가포르 정부산하의 테마섹홀딩스도 출자했으며, 지난달 일본 미츠이물산도 18억엔을 출자하며 식물 달걀 시장에 뛰어들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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