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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피우러 미국行 비행기 탄다?
뉴스종합| 2015-10-22 11:41
미국에서 지속적 상승세를 보인 대마초(marijuana) 합법화 지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여세를 타고 여러 주들이 합법화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심지어 인접국인 캐나다까지 대마초 바람이 거세지면서 북미 대륙 전체에 대마초 향이 짙다. 이제 대마초 피러 미국 가는 시대도 머지 않을 전망이다.

갤럽이 최근 18세 이상 미국인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대마초 합법화 찬성률은 58%로 나타났다. 1969년 갤럽이 관련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첫 조사 당시 12%에 그쳤던 찬성률이 46년새 약 5배 증가한 셈이다.

합법화 지지율은 연령에 관계없이 높았다. 18~34세의 젊은층 지지율이 71%로 가장 높았지만 35~49세의 지지율도 64%, 50~64세의 찬성률도 58%에 달했다. 세대에 관계없이 전 국민이 대체로 합법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대마초 사용자가 크게 늘어난 데서도 확인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마초 사용자의 비율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콜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이 2012~2013년 3만6000명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9.5%가 지난 1년간 대마초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2002년 4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때 4.1% 보다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최근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콜로라도주, 워싱턴주가 기호용 대마초 판매와 재배를 합법화한 이래 올해 알래스카주, 워싱턴D.C., 오리건주가 주민 투표와 의회 통과를 거쳐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오하이오주 또한 조만간 투표로 대마초 합법화 의견을 주민에게 물을 계획이다. 애리조나ㆍ캘리포니아ㆍ조지아ㆍ매사추세츠ㆍ미시시피ㆍ미주리ㆍ몬태나ㆍ네브래스카주 등도 내년에 찬반투표가 치러진다. 의료용 대마초의 사용을 허용한 지역은 워싱턴D.C.와 23개주 등 24곳이다.

대마초 합법화 바람이 거센 이유는 ‘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마초 합법화의 선두주자인 콜로라도 주와 워싱턴 주에서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넘치는 세수 등으로 지역 경제도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른 주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스레 마약 관련 범죄율이 줄어드는 것은 ‘덤’이다.

여론의 바람을 느낀 정치인들도 대마초 합법화를 잇따라 지지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13일 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대마초 합법화 지지 의사를 나타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대마초 허용 여부를 연방 정부가 아닌 각 주 정부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미국의 대마초 바람은 접경국 캐나다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당은 대마초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에서는 자유당의 승리 이후 대마초 관련 주식이 급등하기도 했다. TSX 벤처 거래소에 의료용 대마초 제조회사로서 지난해 최초로 상장한 캐노피 그로스의 주식은 9% 가까이 올라 주당 2.37캐나다 달러(한화 약 205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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