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일반
잘~나가던 전기차, 테슬라의 굴욕
라이프| 2015-10-23 09:19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미국의 전기차로 위세를 떨치던 테슬라가 줄줄이 악재를 맞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22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가 최근 배포한 자율주행 기능(오토파일럿)의 오작동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형 테슬라 SP90D를 몰던 차주가 테슬라 7.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아 자율주행을 하던 도중 차량이 중앙선을 넘는 등 아찔한 경험담이 나왔다.

테슬라의 모델 S.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볼보 등 고급브랜드엔 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되는데 아직 차선을 넘나드는 기능은 없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차선을 바꿀 수 있고,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 환경에서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특별한 자율주행 기능이라고 소개했다. 2500달러(약 283만원)만 지불하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간단히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정도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테슬라가 업계 최초로 소개한 차선 변경 기능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가디언은 “테슬라는 가장 진보한 자동차 중 하나지만, 믿을만한 차는 아니었다”며 “자율주행 기능이 있지만 차주는 항상 운전대에 손을 대고 있어야 안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유력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테슬라의 주력 차종인 ‘S모델’에 대해 ‘신뢰도가 낮다’며 추천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2년전 컨슈머리포트가 모델 S에 대해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며 극찬을 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검사 부문 제이크 피셔 이사는 “테슬라가 공급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차량의 기능을 추가하면서 고전하고 있다”며 “올해 평균 이하의 신뢰도 점수를 받아 더는 S모델을 추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모델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동력전달 및 전원 장치, 충전, 선루프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직후인 지난 2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6.6% 내렸고 다음날에도 하락세는 계속됐다.

테슬라의 국내 진출도 초읽기 단계로 알려진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테슬라가 과연 신뢰할만한 차인지 의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폴크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전기차 테슬라가 더욱 주목받고 있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컨슈머리포트의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특히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오작동 문제가 거론되면서,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자동차로서의 위상이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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