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공매도 집중된 美제약사 밸리언트, 매출ㆍ가격조작 의혹 일파만파
뉴스종합| 2015-10-23 10:24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제약사 밸리언트 분식회계 의혹이 ‘제2의 엔론’ 사태로 불려지며 일파만파다. 분식회계 외에도 미국 의료보험제도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했다는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미국 공매도 전문업체 시트론은 최근 밸리언트가 특수관계인 약국체인 ‘필리도어’에 제품을 팔고, 이 약품들이 필리도어에 재고로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팔린 것처럼 기록해 회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약국체인과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코페이(copay)’를 이용해 매출을 부풀린 의혹을 파헤쳤다.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을 받은 약품이 보험에 등재된 약(formulary)냐 아니냐에 따라서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환자도 포뮬러리 여부와 코페이를 고려한다.

그런데 ‘전문약국(speciality pharmacy)‘은 다르다. 의사들은 밸리언트사 약을 처방하고 환자들을 ‘필리도어’에 연결해준다. 필리도어는 고객의 집에 직접 약을 배달하는 등의 직거래를 한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의 눈을 피한다. 보험사들은 각 증상별 처방약들을 분석, 약품가격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결국 밸리언트는 가격경쟁을 피해 비교적 높은 값에 약을 팔 수 있었던 셈이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의사와 환자들에게 금전적 혜택도 제공했다. 필리도어는 밸리언트 약품에 대해서는 환자의 코페이를 받지 않기도 했다. 최근 밸리언트는 이와 관련해 연방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뉴욕, 매사추세츠 검찰의 소환장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밸리언트 측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선 공매도 세력의 음모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8월 이후 밸리언트의 주가는 28%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보유채권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300억달러에 달하는 순부채 상환압박을 받고 있는 중이다.

다만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 존 폴슨, 제프 우벤 등이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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