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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체코, 난민학대 마라”…정부, 난민 죄인ㆍ악마 취급하며 갈취와 인권유린
뉴스종합| 2015-10-23 10:29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엔이 22일(현지시간) 체코 정부가 난민들을 조직적으로 학대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공개 비난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체코가 난민들의 입국 및 체류를 저지하기 위해 난민들을 열악한 환경의 난민센터로 보내 최대 90일간 억류하고 하루 약 10달러(약 1만원)의 억류 비용을 징수하기 위해 알몸수색까지 벌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민들은 억류당할 때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기도 한다”며 이슬람에 대한 증오를 드러낸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등의 성명 발표와 이러한 체코의 비인간적인 억류 정책이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코 행정감찰관 아나 사바토바는 프라하 북쪽의 한 난민 수용 센터를 방문한 뒤 “난민들은 수갑에 채워져 이송되고 4m 높이의 철조망에 갇히는 등 자녀 앞에서 모멸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며 “난민센터의 환경이 교도소보다도 나쁘다고 경고했다”고 경악했다.

하지만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유엔이 체코의 모든 난민센터를 방문해서 본다면 합리적이고 적절한 기준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체코의 제만 대통령은 지난주 “이슬람 난민들은 체코에 들어와 체코법 대신 이슬람법을 따르지 않겠느냐”며 “체코에서 신앙이 없는 여성은 돌팔매질을 당하고 절도범은 손이 잘리게 될 것”이라며 이슬람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히잡 등 이슬람 베일에 대해 “여성이 얼굴을 가리는 것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코는 지난달 유럽연합(EU)이 추진했던 난민 할당제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난민 수용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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