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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더 커진 진짜 이유가…
뉴스종합| 2015-10-24 09:17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오리온이 포카칩에 이어 초코파이(사진)의 내용물 중량을 약 10% 늘리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오리온 측은 제과업체들이 과대포장을 한다는 지적을 수용하면서 24년 전 가장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던 중량인 39g을 가격 그대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과대포장과 외국산 과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과자량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 측은 지난 23일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진석 오리온 파이 마케팅 팀장은 잇따른 중량 증가 결정에 대해 “과대 포장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된 지난해 11월부터 21개 제품의 포장재를 축소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8개 제품의 양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친환경적 포장재 개선작업과 함께 실시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진석 팀장은 “ ‘착한 포장 프로젝트’는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한 첫 발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기과자인 포카칩 10% 증량에 이어 이번엔 오리온 간판 제품인 초코파이 증량까지 단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코파이 뿐 아니라 오리온은 지난 9월 포카칩 중량을 60g에서 66g으로 10% 올린 데 이어 와우껌(19→21g), 고래밥(34→40g) 등의 제품도 잇따라 증량한 바 있다.

앞서 3월에는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연간 88t 줄이기로 하는 등 포장재 개선에도 나섰다.

국내에서만 연간 4억5000만 개가 판매되고 있는 초코파이는 이번 조치로 연간 30억 원이라는 추가 생산 비용이 발생했다. 오리온은 중량 증가와 함께 초코파이의 초콜릿 함량도 13%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한 소비자 반응에 대해 이진석 팀장은 “대부분 잘 결정했다는 격려말씀을 해주시고 있으며, 다른 식품업체들도 빨리 오리온을 벤치마킹하라는 반응도 꽤 있다. ”라고 전했다.

또한 이 팀장은 “두께가 더 도톰해지면서 초코파이의 맛을 결정하는 마시멜로우와 빵 사이의 수분전이가 잘돼 식감도 더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얻었다. “라며 “지난 41년간 초코파이의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약 24년 전 중량인 38g에서 39g정도일 때 맛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그래서 이번 증량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시기의 39g중량을 선택했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리온은 지난주부터 초코파이 1개 중량을 기존 35g에서 39g으로 11.4% 늘려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존 재고가 소진된 이후 이르면 이번 주부터 소매점에서 중량이 늘어난 초코파이를 동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48g으로 처음 출시됐다. 78년 100원에 62g까지 커졌다가 크기가 점점 작아져 35g까지 떨어졌으며, 이번에는 91년의 38g 수준으로 다시 커졌다. 초코파이는 현재 60여국에 수출돼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21억개에 이른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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