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소니, 스마트폰 제조사 멱살 틀어쥔다...도시바 이미지센서 부문 인수, 사실상 독주체제로
뉴스종합| 2015-10-26 10:09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회계부정 스캔들로 논란을 빚은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미지센서 사업을 소니에 200억엔에 매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사되면 이미지센서가 필요한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두 소니의 눈치를 봐야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도시바와 소니의 이번 협상이 도시바의 일본 남부 이미지센서 공장을 넘기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도시바가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오이타공장 일부를 소니에 양도해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의 이미지센서 매각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일 미칠 수 있다. 도시바의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 애플, 중국의 샤오미 등의 휴대전화 기기에 쓰이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테크노시스템스리서치에 따르면 소니의 전 세계 CMOS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이미지센서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중인 소니가 이를 인수한다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

소니 로고[사진=게티이미지]

지난 여름 소니는 신규 주식발행 및 전환사채(CB)를 통해 4200억엔을 조달했고, 상당부분을 카메라 센서 사업 강화를 위해 사용했다. 이달 초엔 벨기에의 중소 이미지센서 기술업체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로고. [사진=도시바 홈페이지]
도시바는 지난 7년 간 경영진이 수익을 1550억엔 부풀렸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고, 이를 시인했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는 2014~2015 회계연도만 378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역시 컴퓨터(PC)와 텔레비전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 2012년 이래 가장 적은 1조3500억엔의 매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조4100억엔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시장예상치인 1조4500억엔에도 모자랐다.

어려움을 겪고있는 TV와 랩톱(노트북)PC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결정한 도시바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 구조조정에도 나서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미지센서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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