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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빈자리 3개…삼성, 믿을건 방망이밖에…
엔터테인먼트| 2015-10-26 11:01
삼성의 5연패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누가 상대가 되더라도 4연패를 기록중인 삼성의 투타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열흘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해 삼성 마운드의 핵심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삼성으로선 확실한 선발과 마무리에 필승계투진의 기둥없이 상대의 공격을 이겨내야하는 상황이다.
삼성과 두산의 2015년 한국시리즈가 26일 시작됐다. 두산은 정규리그에서 매서운 타격을 자랑하던 넥센과 NC를 연파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마운드의 힘은 소모됐지만 선수들은 자신감과 경기감각이라는 큰 소득을 얻은 상태다.
삼성의 주력 투수진 결장에 따라 양팀 사령탑이 한국시리즈 판세를 전망하는 것도 확연히 다르다.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종 7차전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본 반면, 김태형 두산 감독은 5차전에서 끝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정상적인 전력에서 맞붙는다면 마운드의 높이에서 한 수 위인 삼성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황이지만, 이제 삼성은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힘을 믿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의 선발진은 해볼만한 상황이며 마무리 이현승도 포스트시즌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어 중간계투진만 힘을 내준다면 이번이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전체적인 타선의 힘에서는 삼성이 근소하게 앞서지만, 두산은 분위기를 타면 어떤 팀도 두렵지 않을 만큼 응집력이 뛰어나다. 양팀 모두 뛰는 야구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닮았다.
삼성은 박해민 박한이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 구자욱 등 좌타라인이 공격을 주도하고 나바로 이지영 김상수 우타라인이 뒤를 받친다. 쉬어갈 타순이 없다. 두산은 정수빈 김현수 오재원 오재일 허경민 민병헌 양의지 김재호 홍성흔 등이 나선다. 김현수가 키플레이어지만, 삼성과 달리 우타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두산의 좌투수가 삼성 좌타라인을 얼마나 봉쇄해주느냐가 두산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물론 ‘삼성킬러’ 니퍼트가 우완이면서도 삼성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 또한 두산의 자랑이다.
삼성은 선발 피가로와 차우찬, 불펜의 심창민 등이 잘 해줘야 두산과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다.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4연패를 이뤘다해도 과언이 아닌 삼성으로서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가장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 삼성은 두산의 니퍼트를 어떻게 공략하느냐, 두산은 삼성의 나바로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시리즈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1,2차전을 대구에서, 3~5차전을 두산의 홈인 잠실에서 치른 뒤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6,7차전을 다시 대구에서 갖는다.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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