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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모듈 제조 강자 ‘나무가’ 상장… 매출원 다변화는 ‘숙제’
생생코스닥| 2015-10-26 14:25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카메라 부품 제조 전문회사 ‘나무가(NAMUGA)’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3D센싱 카메라모듈 선도기업’을 표방하면서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한해 매출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고객사가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는 점은 요소가 될 수 있다.

서정화 나무가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D센싱 카메라모듈 시장은 카메라모듈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뛰어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나무가가 새로운 3D센싱 카메라 모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3D 센싱 카메라 모듈은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신 성장동력으로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해 코스닥시장의 블루칩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독특한 회사이름 ‘나무가’에 대해 서 대표는 “회사 이름을 나무이름으로 지으려고 했지만 대부분의 나무 이름이 이미 상표 등록이 돼 있어서, ‘나무’라는 고유명사를 회사이름으로 하려했다”며 “그러나 보통명사는 등록이 어렵다고 해서 ‘가’를 추가해 나무가라고 회사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에 설립된 나무가는 오디오 무선모듈(WAM)과 노트북 및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개발 양산하는 회사다. 나무가의 오디오 무선 모듈은 기존 블루투스(Bluetooth)에 비해 고음질 구현이 가능하여 고가의 음향기기에 공급되고 있다. 카메라모듈의 경우 타사 대비 얇고 높은 화질로 다양한 디바이스에 공급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나무가는 이번 상장으로 2D 카메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메라 모듈 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동작인식 기반의 3D센싱 카메라 모듈 시장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

나무가의 탄탄함은 성장성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나무가가 올해 상반기동안 거둔 매출은 1769억원으로 이는 지난 한해 동안의 매출액(2183억원)의 80%이상을 이미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액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107%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주력 모델인 보급형 중저가폰 카메라 기능의 고사양화와 비중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다른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수가 2~3배 가량 늘어났다.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무가의 매출은 90% 이상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매출이어서 고객사의 스마트폰 업황에 따라 크게 영향 받을 공산이 크다. 서 대표는 “S사 매출이 90% 가량이다. 그러나 중저가 폰에 필요한 카메라 수요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서 대표 및 선정수 부사장, 김대현 연구소장, 허동 상무 등 회사 핵심 관계자들은 모두 삼성전기 출신이다.

전체 매출에서 컴팩트카메라모듈(CCM) 비중이 최근 4년사이 크게 늘어난 점도 투자자들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3D센싱모듈 등 기타부문 매출은 지난 2012년 65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7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단순 계산해 기타부문 매출을 2배(340억원)로 잡더라도, 눈에 띄게 기타부문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CCM 분야 매출은 2012년 19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598억원으로 8배 가량 급증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에서 CCM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나무가는 지난 9월 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11월 3일과 4일 공모청약을 거쳐 11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공모예정가는 3만2000원~3만7000원이다. 구주매출과 신주발행을 병행하며 총 87만8000주를 일반공모 한다. 상장 예정 총 주식수는 295만723주다. 상장주관사는 교보증권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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