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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위안화 통화 바스켓 편입 방침 굳혀
뉴스종합| 2015-10-26 16:11
[헤럴드경제]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중국 위안화를 편입시키는 방침을 굳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6일 위안화를 제5의 준비통화로 받아들이는 데는 중국 시진핑 정권의 위안화 국제화 노선을 밀어주고 새로운 경제 개혁을 촉구하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며 26일 이 같이 보도했다.

IMF의 조치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무역규모와 위안화 거래가 확대되고 있고 중국 당국의 금융 자유화 노력에 대해 IMF 내부에서 어느 정도 평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편입 여부가 확실히 결정될 경우 실제 편입 시기는 내년 가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11월 하순 이사회를 열어 위안화 편입 여부를 결정하지만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5년에 한 번씩 SDR 구성 통화를 재검토하는 연도에 해당한다. 2016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맡는 중국 측은 위안화의 위상 강화를 위해 각국에 편입 지지를 요청해왔다.

위안화 편입은 이사회에서 총의결권의 70% 이상을 얻어야 한다. 영국 등 유럽 국가의 대부분은 위안화 편입을 지지했고 신중한 자세였던 미국이나 일본도 “IMF의 기준을 충족시키면 지지한다”는 입장을 IMF 측에 전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SDR 편입은 ‘무역의 양’과 ‘통화 거래의 자유도’라는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중국은 수출량에서 유로존에 이어 세계 2위여서 우선 첫 번째 기준을 만족한다.

한편, 통화 거래의 자유도 측면에서는 고정적인 환율 관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영국에서 첫 위안화 국채 발행을 계획하는 등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 금융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IMF는 지난 8월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차 조치를 취할 당시에도 환율 제도 개혁의 진일보라며 환영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위안화의 통화 바스켓 편입을 통해 IMF의 재정 기반 강화를 희망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포함한 IMF 집행부는 연내편입을 위해 각국을 상대로 설득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미국 의회 내에서 중국의 환율 개입 등을 비판하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위안화 편입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히 강하지만 편입결정 자체는 미국 의회의 법 개정 절차 등이 필요 없고 오직 IMF 이사회의 판단으로 끝난다.

SDR은 실제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화폐가 아니라 여러 준비 통화 바스켓을 통해 종합적인 가치를 산출하는 구조로 현재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 4종의 통화로 구성돼 있다.

IMF는 출자비율에 따라 SDR을 회원국에 제공한다. 통화위기 등으로 어려운 국가는 SDR을 양도하는 대가로 기축통화인 달러 등을 조달할 수 있다.

회원국들은 통상 SDR 준비 통화로 외환보유고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어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된다면 위안화 거래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짙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약 11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외환보유액의 일부가 중기적으로 위안화로 전환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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