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자국증시 매도금지령에 뿔난 왕서방들, ‘앱’으로 해외증시 공략
뉴스종합| 2015-10-27 08:50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중국 부유층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사실상 ‘매도금지령’이 떨어진 당국의 규제를 피해 투자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무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자들이 앱을 이용해 해외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중국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중국 내 시장에 대한 투자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중국 부유층들의 자본이탈도 가속화됐다.

FT는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 올해 1~8월 중국에서 빠져나간 부유층들의 자본을 5000억 달러로 추산됐다.

푸투증권. [사진출처=푸투증권 페이스북]
벤처캐피탈 회사인 크리스탈 스트림의 마이크 펑은 “만약 중국이 성장하고 위안화 가치도 오르고 있다면 중국 내에 돈을 두는 것이 타당하지만 지금은 성장도 둔화되고 위안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어 (해외로의) 위험회피가 이치에 더 맞는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해외주식 투자 방법을 찾게되고 그러다보니 홍콩 주식이나 미국 주식을 중국 본토 투자자들과 연결해주는 푸투증권(富途證券) 같은 회사들이 등장했다.

푸투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다. 푸투증권은 텐센트 등으로부터 1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아 ‘푸투니우니우’란 앱을 출시해 홍콩, 미국 증시 투자를 돕고있다. 이 회사는 홍콩 증권사 면허를 가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BNP파리바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최소투자금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

미차이. [사진출처=미차이 홈페이지]
이밖에도 이런 해외투자를 돕는 앱들이 상당수 등장했다. 최근 출시된 미차이(弥财)는 본토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를 돕는 앱으로 중국의 첫 ‘로봇 자문’(robo-adviser)앱으로 소개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최소로 납입해야 하는 투자금액은 5000달러다.

타이거 브로커스는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샤오미로부터 1500만달러를 투자받아 지난 6월 ‘타이거 스톡’(Tiger Stock) 앱을 출시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시장에 중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최소투자금액은 3000달러다. 6월 한 달 간 거래대금은 1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는 정부의 규제다. 중국 정부는 본토인들의 외환보유를 1인당 1년에 최대 5만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국내개인투자 프로그램인 ‘합격경내기구투자자(合格境内机构投资者)’ 프로그램 등 규제 개선 조치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규제가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위안화 가치안정에 외환보유고까지 소진하는 처지여서 당장 외환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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