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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축함, 中인공섬 근해 진입 임박…긴장 최고조
뉴스종합| 2015-10-27 11:38
미군이 이지스함을 남중국해에 건설된 중국 인공섬의 12해리 안으로 실제 진입시킬 전망이다. 중국은 이를 영해 침범으로 간주할 방침이어서 양국간 충돌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지스 구축함 라센이 중국 인공섬의 12 해리 이내에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라센함이 “백악관이 라센함의 작전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항을 모항으로 하는 라센함은 지난 1999년 7함대에 배치된 9200t의 알레이버크급 대형 구축함이다.

미군이 실제로 군함을 파견한 것은 지난해 중국의 인공섬 건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난사군도 해역에 미국이 들어간 것은 지난 2012년이 마지막이다.

라센호는 27일 오전 현재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남중국해 인공섬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관계자는 “이르면 27일(한국시간) 중 중국 인공섬의 12해리 이내로 접근해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영어명 스프래틀리제도>)에 위치한 수비 환초와 미스치프 환초 인근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센호와 함께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와 P-3가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의 주 하이콴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도발적인 행위를 자제하고 권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항행의 자유와 항공의 자유가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범할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14∼22일 G20 정상회의를 위해 터키를 방문하는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과 US-아세안,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있는 말레이시아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당사국으로,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중국도 참가한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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