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세기말 중동, 사람살기 힘든 곳 되나…
뉴스종합| 2015-10-27 11:3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기 말 중동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 생활하기 힘들 정도의 생활환경이 닥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당초 이렇게 기후가 변하기까지 20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100년이나 더 앞당겨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엘파티흐 엘타하르와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 민간공학 및 환경과학부 제레미 팰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중동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간이 견디기 힘든 수준의 온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 도하. [사진=위키피디아]

단순 기온상승도 그 원인이 될 수 있겠으나 연구진은 페르시아만 주변의 따뜻한 물에 주목했다. 이 물들은 사우나같은 효과를 일으켜 인체가 땀과 통풍 등으로 체온을 낮추는 효과를 방해한다. 이 경우 에어컨이 없는 빈곤층이나 건설업, 농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겐 치명적이다.

특히 어린아이나 노약자 등은 사망에까지도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6시간 이상 노출된다면 이상고열 증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에릭 피셔 ETH 취리히 과학기술대 기후대기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핀란드 사우나와 터키 사우나를 비교하며, 습도가 낮은 핀란드 사우나는 온도가 100℃에 달해도 인체가 땀을 배출하며 체온을 낮출 수 있지만 습도가 높은 터키 사우나는 온도가 40도 미만이어도 땀으로 열을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온이 오른다며 습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페르시아만 인근 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이 자주 나타나며 지속되지는 않으나 세기말에 이르러서는 발생빈도가 계속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스티븐 셔우드는 2010년 연구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이 지금처럼 계속 이어진다면 200년 안에 지구상에서 살 수 없는 지역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번 팰과 엘타하르의 연구에서는 세기말로 이보다 더 빨라졌다.

이들의 연구는 자연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에 게재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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