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로부터 현대상선 인수에 대해서는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해운은 “정부로부터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에 대한 검토를 요청받았으나, 검토한 결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 13100 TEU급 선박 |
즉, 정부가 두 회사의 합병안에 대한 의견을 구한건 사실이지만, 검토 결과 양사의 합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금시초문”이라며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설에 대해 “그동안 해운업계에서 COSCO와 같은 대형선사들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합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계속 돌았고, 그 연장선 상에서 나온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합병안에 거부감을 보이는 이유은 해운노선이 겹치고 운임 원가가 서로 달라 합병의 시너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어느 한 쪽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 양사의 기싸움이 팽팽할 것”이라며 “양사의 합병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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