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생들에게 ‘지잡대X아’ 욕하던 건대 교수, 알고보니 제자 논문 표절
HOOC| 2015-10-29 17:26
[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 제자들을 향해 지방대학을 비하하는 이른바 ‘지잡대 발언’을 해 보직 해임된 교수 사건 기억하시나요? 이 교수가 알고보니 과거 제자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국대 연구윤리센터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A(58) 교수가 지난 2001년 제자인 이모 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사실을 확인해 지난 1일 글로컬캠퍼스에 이런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건국대]

A 교수가 2001년 2월 한국관세학회지에 게재한 ‘관세 행정상의 납세의무자의 권리에 관한 연구’란 논문이 이 교수의 2000년 12월 석사학위 논문(관세납세의무자의 권리구제에 관한 연구)을 표절했다는 것입니다.

건국대 연구윤리센터 관계자는 “A 교수 논문은 이 교수의 논문을 가져다가 약간만 수정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표절 비율을 따지는 게 의미 없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논문을 거의 복사해서 붙여넣기한 수준이라는 것인데요.

건국대 측은 “A 교수는 이 교수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을뿐더러 허가를 받았다 해도 여전히 표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조만간 연구 진실성 검증위원회를 열어 A 교수의 표절 행위에 대한 대응 방침을 정할 계획입니다.

한편 A 교수는 지난달 막말 파문으로 학교로부터 보직 해임 처분을 받았는데요. 교육부로부터 대학구조개혁 평가 D등급을 받은학교 측의 대응을 비판하는 제자들에게 교내 익명 대화방을 통해 막말을 던진 것입니다.

당시 단과대 학장이던 A 교수는 대학구조개혁 평가와 관련해 대학본부를 비판하는 학생들을 향해 “이럴 시간에 공부해라. (D등급 받은) 원인을 모르느냐? 교육부다”라고 한데 이어 “너 같은 X이 졸업하면 건글(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안 나온 척한다. 너부터 인터넷 봐라 지잡대 X아”라는 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잡대’는 지방대학을 비하하는 말입니다.

A 교수는 논란이 일자 지난 25일 강의 도중 사과했지만 이 대학 충주총동문회 등이 거세게 반발하며 등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지난 25일 A 교수를 학장 보직에서 해임시켰습니다.

sky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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