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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지갑 얼마나 열까 “두산이 달라는 대로 줄 것”
엔터테인먼트| 2015-11-02 08:24
[헤럴드경제]14년 만에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13-2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의 이번 우승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차지하는 감격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박 회장은 비가 와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한국시리즈 3차전 때도 비를 맞아가며 자리를 지켜 재계에서도 소문난 야구광을 입증했다. 

박 회장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축승회에서 우승 소감으로 “사랑을 많이 받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난 14년간 동안 우승을 못 안겨 드렸는데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두산베어스의 한결같은 점이 좋다고 칭찬했다.

박 회장은 “야구를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지만 한결같은 것이 있다. 한두 명의 스타가 아니라 선수들 골고루 다 열심히 하는 팀이고 팀 컬러가 따뜻하다”라며 “선수가 바뀌고, 감독이 바뀌고, 세월이 바뀌었어도 그런 팀 컬러가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구단 프런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이며 “김승영 베어스 사장에게 딱 한 마디, ‘두산다운 야구를 해달라’는 말만 한다, 계열사 다음 연도 사업계획을 다 보고받는데 딱 하나 안 받는 회사가 두산 베어스다”라며 “왜냐하면 재미가 없다. 매년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똑같다. 안 봐도 안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박 회장은 “김승영 사장이 조만간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하니 얼마 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네’ 하고 달라는 대로 줄 것”이라면서 “구단주와 사장이 결정하면 그대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산은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간 84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장원준을 영입했으며, 더스틴 니퍼트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대 몸값인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에 재계약하는 등 올해 우승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 회장은 김현수와의 재계약을 위해서도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 “내 개인적인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프런트에서 잘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고 나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내가 할 일은 열심히 벌어 가급적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이라며 구단의 결정을 믿고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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