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김치의 재발견]김치 너만 있냐? 나 삼계탕도 있다
뉴스종합| 2015-11-02 10:29
-요우커 사이에 보양식 입소문…곧 중국 밥상에 오를듯
-소화흡수 잘되고 성인병 예방ㆍ원기회복에 아주 좋아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간의 지난달 31일 한중 양자회담은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예정된 시간을 40여분 넘겨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들의 대화 속엔 상당부분 ‘음식’이 담겼다고 해서 주목된다.

실제 이 회담에서 리커창 총리는 검역 검사 기준을 마련해 한국산 쌀과 삼계탕, 김치의 수입을 허용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쌀과 김치, 삼계탕이 단박에 화제 단어로 떠올랐다. 김치가 한류음식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삼계탕은 약간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에게는 김치 외에도 삼계탕이 위력적인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이번에 김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계탕의 효능에 리커창 총리도 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계탕 이미지.

만약 리커창 약속대로 수출이 성사된다면 특히 삼계탕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국에 삼계탕 수입요청을 한 지 9년 만에 수출을 일궈내는 쾌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수출의 길이 열린 한국의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 효능에 시선이 집중된다. 삼계탕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가 됐다.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한 여름에 주로 먹었던 삼계탕은 사계절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중국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음식이다. 보양식이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음식을 말한다.

삼계탕이 복날 보양식이라는 것은 요우커 사이에서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가장 체력 소모가 심한 여름철에 보양식을 챙겨 먹는 한국인들에게 유난히 요우커들은 호기심을 보이고 있고, 그들 역시 삼계탕 입맛에 사로잡히기를 주저하지 않는게 요즘 트렌드다. 이런 시점에서 삼계탕의 중국 수출은 새로운 한류 주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계탕의 효능은 다양하다.

일단 삼계탕은 소화흡수가 잘된다. 닭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소화흡수가 용이한 고기다. 위장기관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 환자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또 삼계탕에는 대추, 인삼, 잣, 마늘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는 점도 포인트. 이 재료들과 닭을 함께 먹어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피로가 회복돼 원기회복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삼계탕을 한여름에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삼계탕은 라이신 등의 필수 아미노산이 아주 높게 함량돼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성인병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평소 동백경화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들은 적색고기보다 백색고기인 삼계탕이 더욱 좋다고 한다.

여기서 잊지말아야 할 것은 삼계탕은 꼭 여름에만 먹는 음식이 아니라는 점. 삼계탕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들이 삼계탕을 먹으면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

구로제통한의원 김성웅 원장은 “삼계탕에 들어가는 음식들에는 여러가지 몸에 이익이 되는 성분이 있다”며 “대추나 인삼 같은 식물성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섬유질이나 비타민도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삼계탕 중국 수출의 길이 열림으로써 최근 극심해진 국내 닭고기 공급과잉 현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하지만 넘어야 한 산도 있다. 중국은 삼계탕에 사용하는 닭에 대해 ‘질병 비발생’ 조건을 달았다. 그래서 일단은 현재 전남 지역에 집중 발생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는 게 삼계탕 수출의 과제로 떠올랐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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