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폴크스바겐 가솔린車도 배출가스 조작
라이프| 2015-11-04 07:38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그동안 폴크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은 디젤차 중심으로 집중됐지만 새롭게 가솔린차도 조작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부 조사과정에서 80만여 대의 차량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폴크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시트 차량의 1400㏄, 1600㏄, 2000㏄ 엔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게 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폴크스바겐 그룹은 이번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문제와 관련 “최소한 하나의 휘발유 엔진(차량)”도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차량은 모두 디젤 차량이었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이번 사안을 명확히 규명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면서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룹 측은 이번 일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이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 환경보호청(EPA)은 전날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내고 폴크스바겐 그룹이 2014∼2016년형 3000㏄급 투아렉, 포르쉐, 아우디 모델 등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검사 결과 조작을 위한 장치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새로 적발된 차량은 2014년형 폴크스바겐 투아렉, 2015년형 포르쉐 카이옌,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A7 콰트로, A8, A8L, Q5 모델로 미국에서만 약 1만대가 팔렸다.

이 같은 의혹에 우리 환경부도 즉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달 중순까지 기존에 문제가 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2000㏄ 이하급 모델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결과를 발표한 뒤 곧바로 3000㏄급 차종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작 장치가 확인되면 판매정지, 리콜, 인증 취소, 과징금 부과 등 네 가지 조치를 할 수 있다.

포르쉐 카이엔 디젤은 올 들어 9월까지 국내에서 1034대가 팔려 전년 동기 721대에 비해 43.4%나 판매가 급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우디의 A6 40 TDI 콰트로는 9월 440대가 팔려 국내 수입 디젤차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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