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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골퍼’ 서희경, 10년 선수생활 끝내고 아쉬운 은퇴
엔터테인먼트| 2015-11-04 12:05
‘필드 위의 슈퍼모델’로 불리며 정상에 섰던 서희경(29ㆍ하이트진로)이 10년간의 짧은 선수생활을 마치고 엄마로 돌아간다.

2년 전 결혼과 출산으로 투어를 떠났다가 올 초 복귀했던 서희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골프와 결혼생활을 병행하던 서희경은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써 더 충실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다. 서희경은 “주변에서 더 많이 아쉬워해 주실 때가 그만 두기에도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했었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결정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2005년 KLPGA에 데뷔한 서희경은 이듬해부터 주목받다 2008~2009년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했다.

2008년 무려 6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한국여자프로골프 인기상을 수상했다. 그 기세를 몰아 2009년에도 총 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대상을 비롯하여 상금왕, 다승왕 그리고 최저타상을 모조리 휩쓸었다.

서희경은 이후 2010년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카드를 따냈고, 이듬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활약을 펼쳐 신인왕을 수상했다.

서희경은 “’우승 한번 해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여기던 어린 선수로 시작해 너무 많은 걸 이루고 경험한 것 같다. 팬들이 보내준 사랑과 가족같은 스폰서를 만나 더 없이 감사하다. 그리고 이렇게 기분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매우 홀가분하고 흐뭇하다”며 감회에 젖었다. 서희경은 또 “앞으로 골프선수가 아닌 한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 굉장히 행복한 기대감에 빠져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골프선수로서는 “이 길을 택하고 한 길만 열심히 걸어왔는데 내 스스로 후회 없이 경기했던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요즘 후배들을 보면 처해진 환경에 항상 이끌려서 인내와 희생에만 길들여 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스스로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해 이를 추구하는 삶을 택했으면 좋겠고, 골프도 이 중 하나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서희경은 두차례 우승했던 ‘ADT캡스 챔피언십 2015’ 1,2라운드에서 객원해설을 맡았고, 팬들을 위한 고별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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