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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UFC행 대신 데니스 강과 대결, 후회 없어”
엔터테인먼트| 2015-11-06 08:49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2004년 프로무대 데뷔 이래 11년만에 첫 타이틀 쟁취에 성공한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 길진 않지만 꿀같은 경기 후 휴식을 만끽하며 해외진출 등 다음 걸음을 모색하고 있는 그에게 잠시 과거를 되돌아볼 여유도 생겼다.

세 번이나 맞대결했지만 꺾을 수 없었던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과의 경기도 회고 소재다. 김재영은 “UFC의 오퍼를 받았지만 데니스 강과 리벤지를 하기 위해 포기했었다. 지금도 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지난 달 10월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탑FC 9 ‘인천상륙작전’ 초대 미들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UFC 출신 베테랑 매트 호위치(37ㆍ미국)와 싸웠다. 1회 32초 만에 레프트훅에 이은 파운딩으로 승리하고 염원하던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7연승은 덤이었다.

올 10월 탑FC 9에서 미국 매트 호위치에게 강력한 펀치를 날리고 있는 김재영

이후 김재영은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고, 훈련 때문에 못 만났던 지인 및 소속팀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기간을 갖고 있다. 경기 2주전 입었던 갈비뼈 부상의 대미지가 아직 남아 회복 기간도 겸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그에게 던져진 갑작스런 질문 하나. 파이터 커리어상 세번이나 맞대결했던 상대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에게 결국 리벤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마지막 대결이었던 2008년 스피릿MC 대회 직전에는 세계최대단체 UFC의 출전 오퍼까지 있었던다는 것은 꽤 알려진 이야기다.

김재영은 대회사와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담은 명쾌한 대답을 했다. “데니스강은 프라이드 그랑프리 준우승자까지 간 업적을 쌓은 선수다. 나는 탑FC 미들급 초대 챔프이며 현재 진행형이다. 격투기 무대에서 쌓아 나가는 업적은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지켜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04년 루키 시절 스피릿MC 인터리그 1에서 데니스 강과 벌인 맞대결 1차전. 당시의 김재영은 데니스 강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 했던 햇병아리였다

“스프릿엠씨 타이틀 매치 직전에 UFC 미들급 오퍼가 왔었던 것도 사실이다. 데니스 강을 꺾겠다는 다짐도 했었고 데니스 강을 넘지 못하고 UFC에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라고 스스로 판단해서 리벤지를 선택했다. 결과는 현재 상황이다(웃음). 하지만 후회는 없다.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당시의 결정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재영이 전성기를 맞은 사이 데니스 강은 은퇴해 버렸다. 지난 2012년 드림(Dream) 연말대회에서 멜빈 매누프에 패한 이래 복귀하지 않고 있다. 급격한 기량 하향세와 펀치드렁크 증상으로 몇 수 아래의 국내 중견급 선수들에게도 잇따라 무너지며 한계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서 한 팬에게 사실상 링을 떠났다며 은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김재영은 해외 단체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것은 없으나 세계 강자들과 싸워 소속팀의 강함을 증명하고, 탑FC 미들급 챔프라는 대표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행보 선택에서 전제”라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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