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 채소는 알고 있다, 언제 먹히는지…
뉴스종합| 2015-11-09 08:21
[코리아헤럴드=상윤주 기자] 과일과 채소를 주로 먹는 채식주의자 혹은 비건(완전 채식주의자)이라면 이 소식이 그다지 반갑지 않을 수도 있겠다. 아니, 나아가 꺼림직할 수 있을 것 같다.

식물은 자신들이 먹히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기까지도 한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외신은 지난 2014년 미주리 대학교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식물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떨림을 통해 자신이 먹히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먹히는 것을 막기 위해 약한 독성이 있는 물질을 배출해 포식자를 떨궈 내거나 죽이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123RF]

이 실험은 브로콜리와 케일, 그리고 겨자 잎의 친척 뻘인 애기장대로 실시됐다. 그 결과 애벌레들이 애기장대를 먹는 소리, 바람이 부는 떨림 등을 모방해서 식물에 전달한 결과, 애기장대가 바랑마 부는 떨림 등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애벌레들이 잎을 먹는 소리에는 겨자 기름을 배출했다. 외신은 이를 인용, 식물이 스스로 위협을 느끼고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공동지휘한 연구원 하이디 아펠은 “동물이나 곤충이 잎을 먹는 떨림에 식물 세포들이 신진대사를 변화시켜 먹히지 않으려고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로 인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동물이건 식물이건 먹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sangy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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