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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文의 남자’ 최재성, 요즘 복심(腹心)으로 통한다는데…
뉴스종합| 2015-11-11 09:14
-문재인 최측근으로 주요 의사결정 논의…“文이 가장 믿는 사람”
-노영민 등 ‘원조 친노’ 거리두기 속 ‘文 복심’ 역할 톡톡
-‘SK계’에서 ‘친노’ 핵심으로…‘공천혁신안’ 강행도 주도
-20대 총선 불출마 대신 구리시장, 경기도지사 노린다는 說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문재인 대표의 복심(腹心)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친노’로 분류되는 문 대표 측근 의원들 마저도 “문 대표가 요즘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전하는 귀엣말을 듣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선거를 앞두고 기존 친노 의원들이 현안에 큰 목소리를 내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가운데 최 의원이 유일하게 문 대표의 입과 손의 역할을 자처하며 주요 추진 사항은 밀어붙이고 당 내 비주류의 반발은 앞장서서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의원은 대표적인 ‘정세균(SK)계’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문 대표가 취임한 지난 2ㆍ8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총무본부장까지 맡으면서 문 대표의 신임을 받는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이제까지 주로 ‘친노’라고 하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출신이나 2012년 문 대표의 대선후보 캠프 출신이 주를 이뤄왔다. 노영민(문재인 대선후보 비서실장), 전해철(참여정부 민정수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 문 대표와 최 의원의 관계는 예전 노영민 의원과의 관계와 흡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 의원에 대한 문 대표의 신임은 선거를 앞두고 친노계 의원들도 당 현안에 목소리 내기를 꺼리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으로 비주류와 호남에서 거센 반발을 받고 있는 문 대표를 앞장서서 옹호하기가 어려운데 최 의원만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대표가 요즘 ‘당 내에 주류가 있긴 한가’라는 말을 하곤 한다. 주류라면 대표가 추진하는 일을 앞장서서 지지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적극적인 최 의원이 신임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노계 의원 측 관계자도 “요즘 우리는 접근불가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최 의원은 총무본부장을 맡은 이후 문 대표 대신 당 내 비주류에 맞서는 모습을 왕왕 보여왔다. 최근 비주류를 중심으로 통합전대 및 조기선대위 구성 목소리가 커지자 최 의원은 “한마디로 반칙”이라며 “당 내 권력싸움으로 비춰지는 일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주류를 비판했다. 지난 9월 재신임 정국 때도 이종걸 원내대표가 “재신임은 유신시대 언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종걸 의원은 왜 정치를 합니까. 책임을 묻겠다”라고 맞서기도 했다.

당 내 반발이 계속되는 공천혁신안도 문 대표의 뜻을 따라 강행하는 모양새다. 최근 비공개최고위에서 최 의원이 비례대표공천TF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혁신안에 따라 비례대표 공천 방식과 절차가 예전보다 많이 복잡해졌으니 하루 속히 TF를 구성하자는 의견인데, 비주류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조직에 관한 일인데 왜 조직본부장이 아닌 총무본부장이 나서냐’는 비판도 비주류 내부에서 나온다.

최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20대 총선 불출마’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는다. “총선에 대한 사심이 없으니 저렇게까지 칼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대신 구리시장이나 경기도지사를 목표로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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