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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4대강 물 활용 등 가뭄대책 예산 2037억 증액
뉴스종합| 2015-11-11 10:00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당정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심각한 가뭄 극복을 위해 2037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4대강의 보에 저장된 물을 활용해 농업ㆍ생활용수를 확보하는 게 대책의 골자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가뭄 극복 2차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나성린 새누리당 민생119본부장이 전했다.

나 본부장은 당정협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현재 당면한 충남서부권 보령댐 저수로 공사, 충남서북권 7개 시ㆍ군 자율급수 조정 등 기존 수급 대책과 함께 추가적인 가뭄대책을 논의했다”며 “오늘 회의를 통해 추가 예산을 확보한 게 약 2037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가뭄 극복 대책을 위해 수립한 예산 682억원의 3배 규모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가뭄극복 당정정책협의회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당정은 4대강 용수를 활용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보령댐 도수로 건설 218억원 ▷공주보ㆍ예당저수지 도수로공사 415억원 ▷상주보 도수로 공사 327억원 ▷보령댐 도수로 분기공사 15억원을 증액키로 했다. 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지 추가 준설 403억원 ▷한발대비 농업용수 확보 300억원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같은 대책에 들어가는 예산은 이번 회계연도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내년 예상 증액분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당정협의 뒤 기자들과 만나 “증액된 2037억원을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농해수위 정조위원장인 안효대 의원은 “16개 4대강 보에 팔당댐의 5배 규모의 물이 있다”며 “이 물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대한민국에서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4대강 물의 활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나 본부장은 이와 관련 “금번 대책에는 지류ㆍ지천 정비사업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 홍수 예방 등을 위한 지류ㆍ지천 정비사업은 가뭄대책과 연관이 없어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논의되는 추가준설과 도수로 공사 등 가뭄 대책에 ‘4대강 사업’이란 꼬리표 붙어서는 안된다”며 “4대강 정쟁과 물사용 문제는 분리해서 봐야 하고 가뭄 극복 위해 객관적 이성적 해법 모색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4대강 물을 수자원 확보 차원에서 도수로 공사등 통해 물부족 지역으로 보내는 것은 급한 가뭄 해소에 큰 도움 될 것”이라며 “가뭄 극복 대책일 뿐 4대강 연장사업 아님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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