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헤럴드디자인포럼2015]좋은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연사들의 프리미엄 토크
라이프| 2015-11-11 11:38
아릭 레비
“가슴으로 생각해야 다른세상이 보여”
김설진
“창조 하려면 나보다 주변부터 관찰을”
권문수
“좋은패션은 대중공감 끌어내는 디자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만이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아릭 레비, 산업 디자이너). ‘사람’이 있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존재한다. 어떻게 하면 나와 우리, 인간의 삶을 더욱 편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것을 개선시키는 것은 또다시 인간의 몫이다. 

10일 열린 헤럴드디자인 프리미엄 토그에서 사회자 다니엘 김, 산업 디자이너 아릭 레비, 예술감독 김설진씨(왼쪽부터)가 Q&A 시간을 갖고 있다.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리젠시룸에서 진행된 헤럴드디자인포럼2015 프리미엄 토크에서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아릭 레비(Arik Levy), 현대무용가 겸 예술감독인 김설진 씨가 ‘창조와 융합을 통한 가치 창출’을, 푸드 디자이너의 개척자로 불리는 마르티 귀세(Marti Guixe)와 남성복 브랜드 ‘문수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권문수 씨가 ‘경계를 넘어선 디자인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강연과 대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무언가에 적용시키면서 또다른 가치를 만들어내고 곧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거장들의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다.

첫 강연자로 나선 아릭 레비는 강연에서 ‘사람’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사람 대 사람(People to people), 즉 사람과 만나고 교류하면서 ‘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레비가 보여주는 디자인 작업의 출발이다. 레비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에 대한 중요성을 함께 역설했다.

그는 “가슴이 생각하는 범주를 생각해보라”며 “가슴으로 생각할 수 있고 머리로 느끼면 다른 세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레비는 “아이디어는 가능하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디자이너는 많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단순히 지구를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고객, 기업에게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여주고 이들의 삶을 향상하는 것이 책무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현대무용가 겸 예술감독인 김설진 씨는 디자인으로서 춤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10일 열린 헤럴드디자인 프리미엄 토크에서 사회자 다니엘 김, 푸드 디자이너 마르티 귀세, 패션 디자이너 권문수씨(왼쪽부터)가 Q&A 시간을 갖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그는 “춤의 3요소는 시간, 공간, 에너지”라며 “춤은 팔을 벌렸을 때 몸과 팔 사이의 공간, 손과 손 사이의 공간 등 공간을 디자인(재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만의 것을 창조하기 위해 그가 강조한 것은 ‘관찰’이다. 김 씨는 “디자인은 사람이나 생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무언가를 위해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관찰이 중요하다”며 “창조를 할 때 나만의 것을 찾으려고 갇히기 보다는 집요하게 관찰을 해서 많은 경우의 수를 대입하다보면 벽이 조금씩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어선 디자인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의 문을 연 마르티 귀세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힘은 디자이너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푸드디자이너이자 산업디자이너로서 본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한 귀세는 “특정 상황에서 디자인을 하고 디자이너가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것이 다자이너의 역할”이라고 했다.

권문수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좋은 패션디자인은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디자인”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디자이너가 본인 생각과 철학을 갖고 대중들에게 어떻게 풀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내 옷을 통해 고객들의 가치가 높아졌으면 하는 것이 패션 디자이너로서 사명”이라고 했다.

손미정ㆍ배두헌ㆍ김현일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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