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는 누군가 고양이들에게 일부러 독극물을 먹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송모(59·여)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와우리 S아파트단지 안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송씨가 돌보던 고양이었다.
지난 7, 8년간 먹이를 주며 길고양이들을 돌본 ‘캣맘’ 송씨는 11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언제부터인가 먹이를 놓는 곳에 못 보던 사료가 보이고 며칠 전엔 누군가 참치 캔을 갖다 뒀는데 이런 일이 갑자기 생겼다”면서 “사료나 참치캔에 독극물을 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대표 박소연·전채은)’는 누군가가 독극물을 이용해 고양이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케어’ 관계자는 “길고양이가 한꺼번에 죽는 경우는 ‘범백혈구 감소증’에 걸렸을 때나 독극물을 먹었을 때밖에 없는데, 송씨가 돌보던 길고양이들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건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참치캔이나 다른 먹이에 독극물을 타서 먹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인은 길고양이 사체를 부검해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길고양이의 수난은 최근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대구에선 약 3개월간 20여 마리의 길고양이가 죽었고 지난 7월에는 서울 마포구 주택가 일대에서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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