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세계DF, ‘명동 메사’ 앞세워 ‘상생·관광’ 두토끼 잡는다
뉴스종합| 2015-11-12 11:34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 두번째 출사표
중기제품 홍보센터 세워 수출 전초기지로
‘한류콘텐츠 명소’위한 문화공간도 마련



신세계디에프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시내 면세점에 도전장을 내밀고 간단치 않는 ‘공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신세계디에프는 그룹의 안방과도 같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내세워 이번엔 반드시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한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장소로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옆 ‘메사빌딩’을 꼽았다. 

신세계디에프 면세점 후보지인 본점 신관(오른쪽)과 신세계의 향후 상생ㆍ관광 활성화 추진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인 메사빌딩.

메사를 신세계의 향후 상생ㆍ관광 활성화 추진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로 표방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메사빌딩은 그동안 일부 판매시설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주요부서 사무공간 및 관계사 사무실로 활용됐었다.

▶상생과 수출의 전초기지 ‘메사’=신세계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게 되면 이 빌딩을 중소ㆍ중견기업 상생과 관광진흥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사빌딩에 ‘국산의 힘’ 센터를 만들어 중소ㆍ중견기업의 우수한 국산품을 수출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명품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개발해 ‘한국적 가치가 살아 숨쉬는 면세점’, 상생과 수출이 공존하는 면세점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메사빌딩 내 1만200㎡(3080평) 규모로 들어설 ‘국산의 힘 센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층은 ‘중소기업 상품 전시장’이 들어선다. 이 공간에는 중소ㆍ중견기업에서 개발된 우수상품을 전시해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4층과 5층 공간은 문화재청 지정 ‘명인명장 전용관’으로 들어선다.

신세계는 명인명장 전용관의 운영을 위해 지난 10일 문화재청-CJ E&M-신세계디에프 간 업무협약을 맺고 전통문화 계승 협약 및 한류 문화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선언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명인명장 전용관에는 무형문화재 작업 공방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문화 유산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돼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육성될 전망이다.

6층과 7층에는 청년창업 지원센터인 ‘신세계 드림 팩토리’를 마련, 청년 디자이너를 선발하고 디자인 분야별로 멘토링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 드림 팩토리는 패션과 디자인 분야에서 청년창업을 준비중인 인재들에게 창업 업무공간과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다.

디자이너와 바이어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이 멘토링은 물론 인큐베이팅, 브랜딩 작업도 컨설팅해 주고 창업 후 안정적인 판로까지 도울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청년창업 지원센터를 통해 청년디자이너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디자인 결과물을 통해 아모레 설화수와 같은 새로운 한류 상품으로 키운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메사, 한류콘텐츠의 명소로 키운다=명동ㆍ남대문시장 일대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들르는 관광명소지만 한류관광 콘텐츠는 다소 미흡한 편이다. 노점상에서 한류스타의 사진이나 기념품을 팔거나 일부 잡화점에서 한류스타 이미지가 프린트된 티셔츠를 판매하는 정도다.

이같은 이유로 한류스타를 만나볼 수 있는 공연장이나 체험 프로그램도 태부족해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도심에 한류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실제 마케팅 리서치 전문기관 IPSOS가 지난 8월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관광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대단히 높게 나왔다. 특히 ‘한류스타 초청 이벤트 및 콘서트’ 프로그램에 대한 이용 의향율이 61.6%로 조사돼 한류 관광 콘텐츠가 마련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신세계디에프는 지난달 6일 CJ E&M과 상생 협약식 업무협약을 맺고 명동과 남대문 지역을 잇는 ‘한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신세계디에프와 CJ E&M은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1Km ‘미디어폴’ 거리를 조성하고 메사빌딩에 K-팝(POP) 상설 공연장을 마련해 한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메사빌딩 10층과 11층에 위치한 530석 규모의 팝콘홀을 활용해 K팝 상설공연장을 마련하고 한류스타 발굴 프로젝트인 ‘소년24(가칭)’의 핵심 공연장으로 운영해 한류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년24 프로젝트는 아이돌 그룹 전용 상설공연장으로 라이브 K팝 공연을 하는 프로젝트다”며 “신세계와 CJ E&M은 메사빌딩 공연장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상시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 콘텐츠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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