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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스트레스 힐링안마로, 시각장애인안마사 공동체 ‘맑은손공동체협동조합’
라이프| 2015-11-16 15:53

장애를 가진 이들의 직업 선택 과정엔 여러 가지 제약이 동반된다. 이런 가운데 시각 장애를 가진 이들이 모여 자립적인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들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안마로 힐링한다는 밝은 개념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풀어줄 힐링안마 추구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안마사 공동체인 맑은손공동체협동조합이 국내 최초로 2013년 11월에 사당동에 전문 안마원 ‘참손길지압힐링센터’(이하. 참손길센터)를 오픈했다. ‘참손길센터’는 그동안 안마라는 업종이 유흥업과 유착되어 생긴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밝고 편안한 컨셉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고객들이 편안한 안마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매장 내부의 조명을 밝게 한 것은 물론이고, 안마 상품도 세분화했다. 목과 어깨의 뭉침을 풀어주는 코스부터 상반신 혹은 하반신 등으로 나눠 바쁜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안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훌륭한 안마 서비스를 기반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달성해낸 덕분에 오픈한지 2년째인 현재 한 달 매출이 4,000 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와 같이 참손길지압힐링센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 배경엔 서울대학교의 사회공헌 비즈니스 동아리, 인액터스 팀의 지원이 있었다. 참손길센터를 돕고 있는 인액터스 ‘손길’ 팀의 박희호 팀장은 비록 학생이지만 그동안 인액터스가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협동조합의 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맑은손공동체협동조합은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 정경연 이사장을 시작으로 소수의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조합을 구성하면서 시작됐다. 정경연 이사장은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직업의 선택은 제한적이었다. 시각장애인 중 전체의 20% 정도만 선천적 장애를 가질 뿐 대다수는 정 이사장과 같이, 사고나 질환으로 인한 사후적 장애를 갖고 살게 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직업교육으로 안마교육을 받았던 정 이사장이 장애를 갖고 직면한 노동현실은 결코 밝지 않았다. 취업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작 취업을 한다 해도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런 연유로 같은 뜻을 공유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과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또 그 과정에서 인액터스를 만나게 된 것은 지금도 행운이라 생각한다.

가맹점 사업 통해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의 경제적 독립’이란 꿈 이룰 터
참손길센터는 지난달 2호점인 선릉점을 오픈했다. 여타의 안마원들과 차별화를 둔 서비스와 안마사들의 뛰어난 지압 및 안마 역량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참손길센터의 족욕과 약돌찜질 서비스는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격적인 안마 서비스 제공에 앞서 진행되는 따뜻한 족욕과 약돌찜질이 몸의 이완을 도와 안마의 효과를 높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참손길센터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매장의 시설이나 서비스프로그램을 개선해왔다. 매장에 비치된 피드백시트(고객만족 설문지)를 통해 고객들의 의견을 접했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친화적인 서비스를 구축했다.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은 참손길센터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된 것이다. 또한, 참손길센터는 다양한 방법의 마케팅을 시도해왔다. 안마시연으로 시각장애인 안마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으며, 지역 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져 양질의 안마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맑은손공동체는 여전히 큰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도 에스테틱과 피부관리 마사지숍과 차별을 둔 힐링안마를 추구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합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맑은손공동체는 현재 가맹사업을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6년에 첫 발을 내디뎌 많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립의 발판이 되고자 한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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