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면세점, 이번엔 전문인력 쟁탈전
뉴스종합| 2015-11-17 11:01
특허권 빼앗긴 2곳 타격 불가피
해외사업장 등 내부 소화 검토

신규사업자들는 모시기 러브콜
고연봉 유혹까지…대이동 예고



‘빼앗느냐, 지키느냐’로 대변되던 면세점 2차 전쟁으로 올해 면세점 대전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면세점 현장에서 또다시 수성과 공세의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로운 전쟁의 근원지는 바로 면세점 전문 인력이다.

신규 면세점 사업자의 등장으로 면세점 전문 인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내면세점 사업에 첫 진출한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경력직 채용 경쟁률이 150대1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업체의 인력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점 2차 대전이 끝났다. 하지만 이제부터 다시 2차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바로 인력확보전이다. 신규 면세점 사업자의 등장으로 면세점 전문 인력 쟁탈전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회사내 규정대로 연봉을 책정한다고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존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한 업체로서는 보세 관련 인력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꼭 모셔와야’하는 인물들이다. 이에 인력 쟁탈전의 불이 붙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면세점 전문 인력을 확보하라=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의 인력. 이들의인력에 당장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20여년 간 유통업을 떠났던 두산의 경우는 인력 구하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보세화물 관리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확보했다”며 “추가로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두산그룹에는 수출중심 계열사가 많아 이미 충분한 보세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경험이 많은 인력을 면세점에 전진배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공업은 유통과는 다른 산업분야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두산은 “특허를 잃은 사업장에서 나오게 되는 인력을 최대한 흡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면세사업부 직원 전원을 정규직화하고 소외ㆍ취약 계층 10% 이상 채용, 청년고용비율 46%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의 경우는 두산보다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올해 면세점 인력을 100여명을 뽑았다. 하지만 인천공항 면세점 인력이기 때문에 서울 시내면세점 인력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으로 인력과 관련된 내부 검토가 끝난 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번에 특허권을 빼앗긴 두 곳의 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7월에 신규 면세점을 확보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도 현재 면세점 관련 전문인력을 모집 중이다.

▶면세점 전문 인력을 지켜라=월드타워점을 잃은 롯데면세점의 경우 다급한 상황이다. 30여년간 노하우를 가진 직원들이 유 출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롯데그룹 주요 대표들은 제2 롯데월드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를 포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등 제 2롯데월드에 입점한 계열사 대표 10명은 지난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회의실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승인 실패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일단 월드타워점에 근무중인 1300여명의 직원들에 대해 기존 롯데면세점에 분산 수용하고 추가로 백화점, 마트, 쇼핑몰 등 월드몰 그룹 운영사에서 일자리 상실없이 전원 고용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또 특허 신청시에 롯데면세점에서 발표했던 투자 계획들을 포함해 석촌호수에 건립 예정이라고 밝힌 음악분수 등 1500억원의 다양한 사회공헌계획들도 계속 이행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탈락 충격에 빠진 SK네트웍스의 입장은 아직도 정해진 바 없는 상태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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