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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KPGA 회장 후보 전격사퇴
엔터테인먼트| 2015-11-18 11:00
[헤럴드경제] 제17대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에 출마키로 했던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후보등록 하루 만인 18일 회장 후보 사퇴서를 제출하고, 회장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회장은 공식 입장을 통해 “KPGA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다짐하며 골프에 대한 애정만으로 기업인들과 뜻을 함께해 협회장 출마를 결심했다. 그러나 KPGA 협회 운영에 대해 불신과 갈등이 크고, 선거 과정에서 특정 집단 간의 대결 구도로 변질되며 선거가 진행될수록 갈등이 더욱 심화 될 것이 우려돼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회장은 “KPGA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 간의 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남자골프의 발전을 바라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기업인으로 돌아가 제가 할 수 있는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남자골프협회는 스폰서들의 외면으로 올시즌 최악에 가까운 한해를 보냈다. 대회 수는 급감했고,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일본이나 아시안투어로 눈길을 돌리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출연금을 내며 협회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김 후보가 혼탁한 선거양상과 골프인들의 갈등에 환멸을 느끼고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의 사퇴로 인해 이번 17대 회장 선거는 양휘부 전 케이블TV방송협회장 단독 후보로 치르게 됐다. 부산 출신인 양 후보는 KBS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해 한나라당 언론담당 총재특보를 거쳐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3월까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을 맡았다.


<다음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사퇴의 변>

안녕하십니까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입니다.

저는 골프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그 동안 KPGA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모습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을 하던 중에, 현 KPGA 집행부로부터 한국프로골프의 활성화를 위해 제17대 KPGA 회장으로 나서주기를 권유 받았습니다. 이후 심사숙고 끝에 제17대 KPGA 회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나서기로 결심한 바 있습니다.

저에게 흔쾌히 KPGA 활성화를 위해 후원을 약속한 여러 기업들의 참여로 코리안투어가 양과 질적인 면에서 확대되고, 이와 함께 챌린지투어(2부 리그)와 프론티어투어(3부 리그)가 안정적인 우수 선수 발굴의 장으로 활성화되면서, 모든 회원들이 활기를 띠고 협회운영에 참여하고 소통한다면 협회 역시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였습니다.

하지만 KPGA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다짐하며, 골프에 대한 애정만으로 협회장 출마를 결심한 저와, 뜻을 함께한 다른 기업인들의 의도와는 달리, 현재 KPGA는 협회 운영과 관련한 불신과 갈등으로 양분되어 이번 협회장 선거과정에서 특정 집단 간의 세력 대결구도로 변질되어 가고, 선거가 진행될수록 더욱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졌으며, KPGA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회원 간의 통합이 선행되어야만 비로소 한국남자골프가 새로운 발전의 길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오늘 KPGA 회장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함께 입후보하신 양휘부 회장님은 한국남자골프 발전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계시고, 모든 회원들의 통합을 이루어 KPGA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역량과 진심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부디 저의 사퇴를 계기로, 한국남자골프의 새로운 부흥을 갈망하는 모든 회원들께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이번 선거를 KPGA 화합과 도약의 장으로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골프를 사랑하고 한국 남자골프의 발전을 바라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기업인으로 돌아가, 그 뒤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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